<철거민사망>극단적인 불법폭력 시위가 부른 참극

오종택 2009. 1. 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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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용산 재개발 지역 철거민 사망은 극단적인 불법 폭력시위가 초래한 참극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새벽 용산 재개발 지역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회원들에 대해 경찰은 강제진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 5명이 숨지고, 경찰과 철거민 등 수십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철연 회원 40여명은 19일 재개발에 따른 보상비를 요구하며 용산 국제빌딩 4구역내 철거예정인 남일당 건물 옥상에 망루를 설치하고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철거반원 50여명이 철거를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하자 철거민들은 시너와 염산 등으로 철거반원들을 위협했다.

상황이 격렬해지자 경찰 3개 중대와 살수차, 경찰특공대 2대 부대 등이 현장 주변에 배치됐고, 철거민들과 경찰이 대치에 들어갔다.

철거민들은 경찰의 해산 요구에도 불응하며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으로 골프공을 쏘는 등 격렬하게 대응했다.

경찰과 철거민들의 대치는 점점 극에 달했고, 결국 경찰은 20일 새벽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강제진압에 나서는 초강수를 두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병력을 컨테이너에 태워 옥상으로 올려보냈고, 철거민들은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경찰을 저지했다.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설치한 망루에 불이 붙었고, 콘크리트 벽이 무너지면서 5명이 숨졌다. 경찰도 진압 과정에서 특공대원 5명이 화상 등 중상을 입어 인근 한강 성심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 등을 만들기 위해 건물 안에 놓아두었던 신나에 불이 붙으면서 경찰과 철거민들이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찰의 작전이 무리한 강제진압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건물 안에 화염병과 시너 등 인화물질이 가득차 있는 상황에서 작전을 강행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진압상황을 지켜본 한 시민은 "경찰이 절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대화와 타협없이 무리하게 강제진압을 하는 등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종택기자 ohjt@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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