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강습소, 도박 같은 강습

MBC

[뉴스데스크]

◀ANC▶

최근에 환율변동이 커지면서 개인이 직접 외화를 사고파는 거래가 인기를 끌자 투자방법을 알려주겠다는 학원까지 등장했습니다.

강습 같기도, 또 도박 같기도 합니다.

오해정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방배동의 한 사무실.

간판에는 외환마진거래를 가르치는

아카데미라고 적혀 있습니다.

안에서는 사람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그래프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직접 외환을 사고팔아

이익을 남기는 외환마진거래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YN▶ 외환거래 강습소 관계자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것은 무조건 올라야

이익이 나죠. 이건 오르나 안 오르나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수익도 높은 만큼,

돈을 잃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실제 투자 전에 반드시

모의 투자를 해 보라고 권유합니다.

◀SYN▶ 외환거래 강습소 관계자

"내공을 기르는 장소다. 돈 적게 들고.

결과적으로 3천 달러 넣고 할 것을

(시험 삼아) 2백 달러를 갖고

똑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강습 방식은 이렇습니다.

한 번에 20만 원씩 하루에 10번까지

모의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환율의 등락폭을 정확히 예측하면

그 폭만큼 회원이 이익을 보고

이 경우 학원측은 10%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못 맞힐 경우에는

건 돈을 모두 잃게 되고 이 돈은

학원이 챙깁니다.

회원들 중에서는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SYN▶ 주부 회원

"시간 안 재고 (돈) 계산 안 하고

그냥 하니까 일단 재미는 있어요."

(어떤 게 재미있으세요?)

"거래를 해서 성취를 했을 때."

이렇다보니 일부 회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이곳을 찾기도 합니다.

◀SYN▶ 외환거래 강습소 관계자

"한 번 본인이 해보셔야 된다니까요.

세 사람 정도는 (강습소가) 9시 반에 문 여는데,

문 열기 전에 은행에 들어가서

문 열기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도박이나 다름없지 않느냐고 묻자

해당 학원 관계자는 학원비를 받는 대신

투자를 할 때마다 회비를 받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SYN▶ 외환거래 강습소 이사

"여기서는 말 그대로 아카데미니까

거래하는 방법을 배운다. 학원에 가서도

최소한 그 정도는 투자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하거든요."

하지만 실제로 돈이 오가고 중독성이 있는 만큼

사행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SYN▶ 황도수 교수/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우연한 방법으로 재산의 득실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는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사행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처벌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동치는 환율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부추겨

개인의 주머니를 노리는,

투자 강습인지 도박인지 모호한 업종이

규제의 틈새를 비집고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오해정입니다.

(오해정 기자 wh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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