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업체 노리던 넥슨, 악재에 '흔들'

2008. 12.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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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게임업계 '빅 3' 중 후발업체로서 선두 도약을 노리던 넥슨이 잇단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23일 넥슨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일본 현지 법인 넥슨재팬의 데이빗 리 대표가 최근 퇴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대표는 이미 한 달여 동안 출근을 하지 않는 등 장기 휴직 상태로, 넥슨재팬 역시 이미 후임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전했다.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조직 내 갈등설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리 대표의 사임은 넥슨의 향후 경영 활동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넥슨의 지주회사격인 넥슨홀딩스의 자회사로서 계열사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넥슨재팬의 대표직이 공석이 될 경우의 업무 공백은 다른 계열사에 비해 훨씬 클 수밖에 없기 때문.

넥슨재팬을 통해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넥슨의 계획도 이번 일과 맞물려 다시 한번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에서의 차질도 만만찮은 타격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넥슨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내홍을 치르고 있다.넥슨은 최근 퍼블리싱 사업부의 70%에 상당하는 인원을 감축하기로 하고 상당수 인력을 이미 내보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퇴사하지 않은 직원 역시 내년 3월까지 입장을 결정해야 할 형편에 처해있는 등 퍼블리싱 사업 전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넥슨 퍼블리싱 사업의 계속된 실패. 넥슨은 최근 2, 3년간 '엘소드'와 'SP1', '쿵파' 등 다양한 게임을 외부에서 들여오며 퍼블리싱 사업 강화에 나섰으나 정작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

와중에 최근 '드래곤네스트'의 해외 판권을 NHN에 뺏긴 것이 구조조정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넥슨은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자체 개발작이 히트하며 2006년까지 성장을 거듭, 일약 게임계 '빅 3'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NHN의 한게임이 승승장구하고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으로 재도약의 전기를 맞이하는가하면 후발업체들은 잇따라 인수ㆍ합병을 성사시키고 새로운 히트작을 내놓으며 넥슨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넥슨이 조직을 서둘러 정비하고 새로운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머지않은 미래에 조직 전체의 위기까지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넥슨 관계자는 "리 대표가 개인적 이유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퇴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아니며 경영상의 공백도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 검토중인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확정된 부분이 없어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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