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천지연폭포 위에서 詩 감상하세요
(제주=연합뉴스) 홍동수 기자 = 제주도 서귀포 천지연폭포 절벽 위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시(詩)공원이 6일 제막됐다.
삼매봉 입구 남성리공원에서 절벽을 따라 산책로 600m 구간에 조성된 시공원은 천지연 재해지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서귀포를 소재로 한 전국 유명 시인들의 시 13편과 노래 3편 등 16편이 오석, 화강석, 애석 등에 새겨져 전시됐다.
작고한 시인의 작품은 김춘수의 '李仲燮'(이중섭), 구상의 '漢拏山'(한라산), 이동주의 '西歸浦'(서귀포), 박남수의 '正房瀑布'(정방폭포), 정한모의 '海洋詩抄'(해양시초), 정지용의 '白鹿潭'(백록담), 박목월의 '밤구름', 백재삼의 '정방폭포 앞에서', 양중해의 '마라도' 등이다.
생존 시인의 작품은 정완영의 '바람', 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城山浦(성산포)' 강통원의 '水平線(수평선)을 바라보며', 한기팔의 '西歸浦'(서귀포) 등이다.
노래는 오민우의 '내고향 서귀포', 정두수의 '서귀포 바닷가', 정태권의 '서귀포를 아시나요' 등이 소개됐다.
서귀포시는 지난 해 10월 등단 30년 이상의 원로작가의 시 37편과 노래 4편을 1차로 선정한 뒤 지난 5월 16편을 최종적으로 확정, 그동안 글씨체와 석재 등을 선정하고 조경공사와 함께 조명시설까지 갖춰 야간에도 시를 읽을 수 있도록 시공원을 조성했다.
서귀포시는 이날 오후 2시 시공원 제막식에 이어 썬비치호텔에서 ㈔한국문인협회서귀포시지부 주관으로 제3회 전국문학인대회 세미나도 개최했다.
시는 앞으로도 시공원에 작품을 지속적으로 추가 전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시공원을 서귀포시의 명소로 가꿔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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