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청소년에게 성매매 강요한 '인면수심'
(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가출한 청소년을 유인해 성매매를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임신한 청소년에게도 손님을 받게 한 `인면수심'의 티켓다방 업주가 경찰에 검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가출 청소년을 유인해 성매매업소에 팔아넘긴 혐의(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이모(45.여) 씨 등 일가족 4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청소년을 넘겨받아 성매매를 강요한 업주 9명도 함께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일가족 가운데 아들(25)은 친구 등과 함께 가출 청소년을 유인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이 씨는 아들이 데려온 청소년을 자신이 운영하는 티켓다방에서 일하게 하거나 다른 지역의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에게 속아 이 씨가 운영하는 경북 김천의 티켓다방에서 일하게 된 A(15.여) 양은 임신을 한 상태에서 5개월 가량 성매매를 강요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배가 불러오자 경남 통영의 다른 업소로 팔려간 뒤 낙태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후 일주일 만에 다시 손님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년 동안 경북 김천과 전남 광주, 경남 사천, 통영, 거제 등의 티켓다방에 팔려간 A양은 현재 부산의 한 여성인권센터의 보호를 받고 있다.
A양처럼 이들에게 속아 티켓다방 등에 넘겨진 청소년들은 모텔 등에서 생활하면서 성매매를 강요받았고, 결근비와 지각비 등으로 벌금을 착취당하는 등 1인당 수백만원씩의 빚까지 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 씨는 김천과 경남 거제에서 티켓다방을 운영해 경찰조사 밝혀진 액수만도 한 달에 수 천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가출 청소년을 성매매를 위한 상품 이상으로 보지 않았다"며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더 큰 잘못을 한 사람도 많은데 이 정도가 무슨 큰 죄가 되느냐'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들 가출 청소년을 사고 판 성매매 업소 업주 가운데 일부가 호남지역 조직폭력배 등과 연루된 정황을 잡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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