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직교수 현대사 특강에 위안부할머니 '발끈'

2008. 11. 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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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들 `신중모드'..우편향 논란 의식한 듯(서울=연합뉴스) 장재은 양정우 신재우 기자 = 28일 서울교육청의 고교 현대사 특강에서는 학계 일각으로부터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창했다고 비판받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일본의 식민지화(化)로 조선의 근대화, 문명화에 도움이 됐다는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안 교수의 강연이 열린 서대문구 인창고를 위안부 할머니들이 항의방문한 것.

길원옥(81), 이용수(80) 할머니 등은 "안 씨는 위안부가 강제로 끌려간 증거가 없고 식민지가 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는 얘기를 주도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고교생들에게 그런 걸 못 가르치도록 `산증인'으로서 강단에 함께 서려고 왔다"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할머니들은 그러나 교직원들의 제지로 강연장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안 교수는 보수인사 일색의 강사진 편성에서 불거진 우편향 논란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의식한 탓인지 시종일관 조심스런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우편향이란 비난을 피해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재적 발전과 외재적 발전, `캐치업'(catch up.따라잡기) 등 다양한 근대화의 방법을 소개하며 "강압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나는 보수적 견해에서 얘기를 하는 것일 뿐 옳고 그름은 학생들이 다른 얘기들도 들어보고 알아서 판단하라"는 말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안 교수는 또 ""진보계층은 독재와 외세의존을 들어 대한민국의 역사가 실패한 역사이며, 김정일과 손잡고 통일해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진보계층도 결국은 근대화의 산물인데도 한국을 아주 소중한 국가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보수논객인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도 노원구 월계동 창문여고 특강에서 우편향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빛만 얘기하고 그림자는 없는 것처럼 하거나 그림자만 보고 빛은 없는 것처럼 말하는 건 역사왜곡이니 학생들은 균형잡힌 시각을 지녀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서구 강서공고에서 열린 송 복 연세대 명예교수의 강연은 학교측이 미리 교육청에 편파적 강연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덕분인지 특별한 문제없이 진행됐다.

학교 관계자는 "어제 강연을 취소하려다 여의치 않아 교육청을 통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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