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장로교 창시자 '칼빈 길' 추진 논란
[[오마이뉴스 유영선 기자]
내년 칼빈(1509∼1564) 탄생 500주년을 맞아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사업회'(대표 이종윤 목사, 아래 기념사업회)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아 한국칼빈학회, 한국개혁신학회, 한국장로교신학회 주축으로 조직을 구성, 학문적 성찰을 통해 칼빈이 개혁한 장로교 본질을 찾음으로 한국장로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기념사업회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서울 강남구에 칼빈의 이름을 딴 '칼빈길'을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미션> 보도에 따르면 기념사업회 대표 이종윤 목사는 "현재 강남구청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로교 창시자로 불리는 '칼빈'의 이름을 딴 '칼빈길' 도로명을 추진한다는 것은 종교편향 논란 중심에 있는 불교계나 기독교 내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명은 지명, 지역적 특성, 역사성, 위치 예측성, 영속성과 지역주민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현행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도로명을 새로 부여할 때 10일 이상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결정된 도로명과 부여 사유를 고시하도록 하며, 주민이 도로명을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 해당 도로명주소 사용자의 1/5 이상이 요구하도록 하고, 1/2 이상의 동의를 얻어 변경을 확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도로명 부여 또는 변경 요건과 주민의견 반영에 대한 사항을 명확히 함으로써 주소의 안정성과 도로명주소에 대한 주민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때문에 강남구청이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이번 '칼빈길' 표기를 추진한다면 종교편향 논란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28일 강남구청 관계자는 "칼빈이란 사람은 종교인이었기 때문에 특정종교에 대한 편향이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그것을 요구한 교회가 있긴 했지만, 일방적인 요구일 뿐이지 법령 개정 자체가 안됐을 뿐더러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나 불교계는 다음달 1일 전국 사찰에서 정부의 종교차별금지 입법을 촉구하고 사회 갈등 해소를 기원하는 타종식 대구·경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런 시점에서 또 한번 종교편향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이번 '칼빈길' 추진은 기름을 붓는 겪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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