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괴담' 경찰 압수수색 '허탕'"(종합2보)
메신저 M사 `대화.쪽지 서버 저장불가' 뒤늦게 확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임형섭 기자 = 탤런트 최진실(40)씨의 자살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는 `사채업 괴담'의 근원지를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 증권업계 종사자들이 애용하는 메신저 서버를 압수수색했으나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괴담을 중간에 유포한 정황이 포착된 증권사 직원 D씨의 사무실 컴퓨터와 그가 사용한 메신저 M사의 서버설비(경기 성남)를 압수수색해 전산자료를 확보하려 했으나 서버에 대화나 쪽지가 저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M사 관계자는 "우리는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개인 컴퓨터에 저장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대화나 쪽지의 내용은 당사자들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자주 의심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오히려 잘 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 안팎에서는 정보통신에 대한 무지 때문에 불필요한 강제수사 기법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그간 중간 유포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던 방식을 떠나 전산기록을 통째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괴담의 근원지를 향한 수사의 속도를 붙일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관들이 현장에 나가서 관련 정보가 저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통보해왔다"며 "관련자들을 한 명씩 소환하는 식으로 수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간에서 메신저로 괴담을 전달한 이들은 직접적으로 공공연하게 비방내용을 적시한 것은 아니지만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명예훼손 혐의가 성립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괴담을 포털사이트 증권카페에 올렸다가 입건된 증권사 여직원 A씨를 시작으로 증권업계 종사자 B씨와 C씨까지 유포경로를 역추적했고 C씨로부터도 "D씨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괴담을 보냈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명예훼손 피의자 A씨와 피내사자 B씨, C씨의 진술을 종합해볼 때 괴담의 근원지가 증권가에서 유료로 소수 고객에게 배포되는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보지 생산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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