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국밥'' 의원, 한 건물 이웃사촌 시너지 효과는?
최근 한 빌딩에 여러 전문과 의원이 모여 원스톱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종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압구정, 강남 등 병·의원 밀집 지역에서 관련 있는 전문과끼리 같은 건물에 둥지를 틀게 되면서 이웃병원끼리 돕기 시작했고 아예 협진을 염두에 두고 새 건물을 짓고 있는 곳도 있어 화제다.
병원 입지 컨설팅 전문가들은 동탄 신도시 등지에서 메디컬빌딩 형식으로 새롭게 시도되고 있지만 각 과별 수익률이 달라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충고했다.
현재 압구정 제림빌딩 안에는 안면윤곽과 일반성형을 맡고 있는 제림성형외과, 모발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모제림성형외과, 체형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에스제림성형외과 등 의원이 모여 있는 상태다.
이들 병원들은 제림 빌딩 안에 위치해 있다는 공통분모 이외에는 개별적인 명칭을 사용하고 운영도 독립적으로 하고 있다.
모제림성형외과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성형외과병원이 모여 있어 환자가 한 건물에서 원스톱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각각 개별병원이지만 한 건물에 있는 것만으로 규모가 커보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빌딩안 이웃병원들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에서나 할 수 있었던 협진 시스템 구축이 장점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강남구 신사동 소재 클리닉나인빌딩 안에는 서울성형외과, 박상춘 성형외과, 청담서울 여성외과, 아이비치과 등이 함께 모여 있다.
이들 협진 시스템은 환자의 미용·성형의 측면과 건강의 측면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성형외과 관계자는 "환자가 가슴확대 시술을 받고 싶을 때 여성외과에서 먼저 유방암 진단 등을 받고 나서 가슴확대 시술을 받거나 환자가 안면윤곽 성형을 하고 싶을 때 치과에서 교정치료를 동시에 진행해 더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처럼 전문분야별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전문성, 대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라며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신체 외적인 미용·성형뿐만 아니라 신체 내적인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환자들이 더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BK동양성형외과 김병건 원장은 오는 12월 완공 목표로 강남구 신사동에 15층짜리 'BK타워'를 짓고 있다. BK타워에는 BK동양성형외과를 비롯해 안과, 치과, 피부과 등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특히 이들 전문 과목들은 피부·미용을 중심으로 각자 전문성을 살려 본격적인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BK동양성형외과 관계자는 "쌍꺼풀 시술만 해도 안과와 함께 진행할 수 있다"며 "건물주와 단순히 임대관계에서 떠나 처음부터 협진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다른 전문과목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원 입지 및 병원 컨설팅 전문가들은 병원 쇼핑몰처럼 한 빌딩에서 모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각 과별 수익이 달라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병원 컨설팅업체 엠디뱅크 최현희 기획이사는 "동탄 등 신도시 일대에서 메디컬빌딩으로 한 층에 여러 과가 들어가기도 하고 층마다 배치될 때도 있다"며 "일종의 틈새시장으로 적은 비용으로 종합의원처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는 "종합쇼핑몰처럼 한 빌딩에서 환자가 내과, 안과, 산부인과 등 진료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며 "다만 실력 있는 원장의 경우 이런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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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제휴사 / 아임닥터뉴스 류광현 기자 ( ufo@idocto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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