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레일 달리는 KTX 안전할까

입력 2008. 9. 29. 08:56 수정 2008. 9. 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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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첫 개통한 KTX는 2007년 서울-부산 7500여명, 서울-대구 6600여명, 서울-광주 1500여명의 이용객을 자랑하며 동기간 비행기와 고속버스를 제치고 단연 대중교통의 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늘어나는 KTX역과 이용객수와는 달리 그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우려점을 낳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 홍보는 '한국판 TGV', 3년 넘도록 '저속열차'

국내 고속철도 입찰 당시 프랑스의 TGV의 기술이전을 약속받고 프랑스의 사례를 들여와 서울-부산간 2시간대에 주파하겠다는 대대적인 홍보로 인해 국내 고속철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뜨거웠다.

국토해양부(전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007년 KTX 1일 이용객이 전년대비 2.2% 증가한 10만2000명(연간 3727만명)으로 2005년(8만9000명)에 비해 14.6%, 개통 첫해(7만2000명)에 비해 41.3% 증가했다.

하지만 개통 5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오히려 KTX는 고속버스의 서비스 증대와 속도증대로 인해 동시간대 버스와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요인은 KTX의 속도.

원칙적으로는 KTX는 전용레일이라고 불리우는 장대레일을 써야 하지만 건설당시 다 설치하지 못하고 기존선로를 쓰는 구간이 남아 있는 것이 주 원인이다. 바로 이 구간이 시속 300km 미만 구역으로 서울~광명, 부산, 대전의 시내구간이 여기에 속한다.

서울고속기관차 승무사무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선로가 좋지 않은 환경이다 보니 안전을 위해서 속도를 줄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선로가 진동이 심하거나 차량에 진동이 있으면 안전을 위해 고장표시가 기계에 떠서 미연에 사고를 방지코자 속도를 줄이게 되는 것. 하지만 애초에 계획적으로 선로를 구성하지 않은 철도측 때문에 늘어나는 것은 승객들의 불만이다.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늘어나는 KTX 역구간이다.

국토해양부 철도차량기술과 관계자는 "하루 10만명으로 승객이 늘어난만큼 공급수도 늘어났다"며 "초기에는 128회 운행하던 것이 현재는 주말만 180회를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역이 늘어난 주요 원인이 국민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한 방편에서라고 변명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개통후 1년정도 운행해보고 열차편성을 늘리거나 시간편성을 다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 시기 각 지자체에서 KTX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해당 지방 사람들도 KTX를 타고자 하는 소망이 강해 어느 순간에는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정차역 구간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총 소요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체감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모든 역을 모든 열차가 통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무책임한 말도 전했다.

녹색교통운동 관계자는 "시민들과의 타협안에 따라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 KTX를 설치했지만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해 고속철도 역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 체계화되지 않은 내부시스템, 안전 불감증 '여전'

2006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이 KTX가 고장난 차량에 다른 차량의 부품으로 대체하는 일명 '땜질식' 정비를 했다고 지적을 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윤 의원은 개통 후 2년6개월째 이른 시점 고장 발생건수가 160회에 달하고 있으며 고장차량에 부품이 없어 다른 차량의 부품으로 대체한 건수가 202회에 달한다고 주장했던 것.

윤 의원은 지난해 국감때도 이 문제를 지적했지만 "개선됐다"는 서면답변만 받았다. 하지만 직접 조사한 사항은 아니기에 이번 10월 국감때 다시 한번 정밀 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KTX를 서울에서 부산까지 놔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과 달리 서울에서 대구까지만 건설되는 등 처음 개통시 시행착오가 많아 예기치 않은 부품이 생겼다"고 말했다.

즉 프랑스의 TGV가 20년에 걸쳐 운행했다는 사실에만 입각해 사전 조사없이 프랑스의 사례를 들여 예측 부품만 준비했던 것. 지금은 국감 이후 계약자와 협의 후 대체품에 대해 충분히 공급하고 연차적으로 진행과정에 있어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지 정부에도 점검받고 있다며 정상화 됐음을 강조했다.

한편 서울고속기관차 승무사무소 관계자는 "안전문제는 구조적, 기계적, 노동조건의 전반적인 문제로 퍼져있다"고 말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항들이 많음을 암시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기계적인 결함이 없지만 원형정비를 끝내고 시운전을 한 상태에서 영업운전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영업운전에 들어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노조측은 올해 말부터 시운전을 하도록 시스템 방침을 바꿀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7월부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차량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장체크를 기장과 함께 했던 차량관리장이 없어졌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5~6m의 열차를 다 점검하기 위해서는 열차를 앞과 뒤로 나눠 전문성을 가진 기장과 차량관리장이 함께 열차 체크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고객서비스를 하는 열차팀장이 이 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것.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운전, 운수, 차량의 유지보수가 안정화됐다는 미명아래 차량관리장을 없앴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이런 사측이야말로 안전불감증에 걸린 사례"라고 비판했다.

◇ 'KTX 증후군' 불편한 좌석. 건강엔?

KTX는 현재 차량의 50%가량이 역방향으로 돼 있으며 한꺼번에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성인들의 경우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관동대 명지병원 김상환 교수는 "비행기보다는 시간적으로 짧은 거리라서 위험상황은 많지 않지만 고위험군에게는 심부정맥혈전이 생겨 심장이나 뇌로 혈전이 날아가 혈관이 막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상엽 교수 역시 비행기의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의 개념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비행기에서 앞뒤가 좁은 좌석에 4시간 이상 앉아있는 경우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다리가 붓고 심지어 하지 혈관에 혈전이 생겨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로 들어가면 폐혈전증이 발생한다"며 "이런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 4시간 이하의 교통수단이라 하더라도 너무 자주 이용하거나 오래 있을 경우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최근 수술을 받은 사람, 비만한 사람, 노인,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주 일어나서 복도를 걷거나 앉은 채 발목을 뒤로 당겼다가 앞으로 펴주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일렀다.

한편 역방향의 문제는 이명이나 어지러움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말했다. 김상환 교수는 "이때 눈을 조금 감고 있으면 착시현상이 사라져 편안해진다"고 조언했다.

이에 한국철도공사에서는 내년 6~7월 순수 자체기술로 제작된 KTX2 개통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현재 KTX는 프랑스와 기획단계에서부터 역방향으로 하겠다고 계약을 해서 어쩔수 없었다"며 "KTX2는 좌석폭도 넓히고 의자도 돌릴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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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 bgk1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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