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경제논객 '미네르바' 누구냐? 화제

2008. 9. 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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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미국발 금융위기 등 '족집게' 예측

ㆍ정부·언론 오판 지적 '시민지성' 화제

필명 '미네르바'인 네티즌이 이달 초부터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 미국 리먼 브라더스 부실 사태를 예측한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올린 경제 위기 관련 글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비상한 관심을 모으면서 '미네르바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시민 지성'이란 정의가 나오고 있다.

미네르바는 지난 10일에 일찌감치 리먼 부도를 예고했다. "리먼 부도→미 증시 폭락→국책 모기지 구제 효과 상쇄→미 정부 재정 적자+미 금융권 파멸"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산업은행의 리먼 인수가 국내 금융시장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4일에도 "미국인들이 왜 사는지 이해를 못하는 걸 (한국 정부가 산업은행을) 메가뱅크로 만들겠다고 집어삼키면서 초토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에는 "일부 국내 언론은 부실 자회사를 버리고 우량 자회사들만 모아서 파는 리먼을 마지막까지 사야 한다고 노래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미네르바는 9월 들어 통계수치와 쉬운 경제이론을 제시하며 미국 금융위기의 심각성, 정부의 잘못된 경제예측과 처방, 언론보도의 부정확성을 지적하는 글을 140여개나 올리면서 인터넷 논객으로 급부상했다. 그의 글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면서 '미네르바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미네르바의 글을 모은 블로그를 개설하기도 했다. 폭발적 관심에 부담을 느낀 미네르바는 18일 아고라를 떠났다.

서울대 김상종 교수는 "정부나 국내 언론이 현 경제상황에 대해 국제적인 시각과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데 대한 반작용적 현상"이라며 "미네르바 같은 네티즌이 그 공간을 메우면서 '시민 지성'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정부와 언론이 '우물안 개구리'로 남아 있는 한 또 다른 미네르바는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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