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단속 전쟁' 장안동 업주들 "뇌물 경찰 명단 공개할수도"

입력 2008. 9. 5. 01:11 수정 2008. 9. 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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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찰의 집중적인 성매매 단속을 받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안마시술소 업주들이 4일 "벼랑 끝까지 내몰면 성상납과 뇌물을 받은 경찰관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반격하고 나섰다. 업주들이 갖고 있는 명단에는 경찰 수백명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로 밝혀질 경우 경찰은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업주 50여명은 지난 2일 ㅋ안마휴게텔 주차장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단속으로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데도 경찰이 밤낮으로 미행을 하며 괴롭히고 있다"며 "밀어붙이기식 단속이 계속된다면 정기적으로 성상납과 뇌물을 받은 경찰관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업주들은 또 자체 정화 방안도 논의한 뒤 경찰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이곳 업주 최아무개(49)씨가 경찰 단속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 업소 휴지통에서는 경찰 상납 명단이 찢어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경찰서 이중구 서장은 "명단 운운하며 경찰을 협박하고 단속을 희석시켜 계속 장사를 해 보려는 수작"이라며 "성상납이나 뇌물을 받은 경찰관이 있다면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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