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장안동..경찰, 성매매 불법영업 '철퇴'

2008. 9. 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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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성매매업소로 지목된 서울 장안동 일대의 이른바 휴게텔들이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속속 문을 닫고 있습니다. 다시는 문 열지 못하게 아예 집기까지 압수하고 있는데요. 업주들의 반발은 거세지만 주민들은 기다려왔던 바라며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성매매 혐의로 적발된 휴게텔입니다.

불 꺼진 건물에서 커다란 욕조가 사다리차에 실려 내려옵니다.

지난 한달동안 장안동 일대 업소 8군데에서 이렇게 압수된 집기는 무려 백여 톤, 5톤 트럭 20대분이나 됩니다.

업주를 처벌해도 영업이 계속되자 아예 집기들을 들어낸 것입니다.

[이중구/서울 동대문경찰서장 : 다시 시설을 해서 그런 불법 성매매 행위를 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물건까지 압수를 해버리면 성매매 행위가 안되지 않느냐 판단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는 단속에 장안동 일대 70여 개 업소는 개점 휴업상태입니다.

업주 6명이 구속되고, 종업원 등 150여 명이 입건됐습니다.

업주와 종업원들은 불법임은 인정하면서도 신임 서장이 부임한 뒤 너무 갑작스레 단속을 하고 있다며 불만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업주 최 모 씨가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생계를 위협받는다"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 소식을 접한 주변 상인과 종업원 100여 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휴게텔 업주 : 다른 경찰관을 뽑아서 밀어붙였어요. 오자마자 밀어붙여 버렸으니까 계도를 하고 그럴 여유도 없었죠.]

하지만 서울 동대문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주민들의 칭찬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특히 단속 부서 직원들까지 물갈이하며 단속에 나선 신임 서장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성매매 근절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박현석 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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