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베스트셀러·대학 교양교재 '불온서적'..군내 반입 금지

2008. 7. 3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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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최근 국방부 불온서적 목록에 수 십 만 부 팔린 베스트셀러와 대학 교양 교재가 들어갔습니다.

고장난 국방부 시계가 거꾸로 가도 너무 뒤로 세게 돌아갔습니다.

김연석 기자입니다.

◀VCR▶

지난해 발간돼 십만 부가 팔린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많은 언론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신자유주의 경제논리의 위협과 위선을

지적한 이 책을 국방부가 반미 서적으로

분류해 부대 반입과 독서를 금지시켰습니다.

◀SYN▶장하준 / '나쁜 사마리아인들' 저자

"(저서에서) 제가 미국 칭찬을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불온서적이니 그런 개념 자체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제주4.3항쟁 등 소설가 현기영 씨의 유년시절

기억을 담은 '지상에 숟가락 하나'.

수십만 권이 팔린 이 소설에는

'북한 찬양 서적'이란 딱지가 붙었습니다.

대학 교양수업 교재로도 활용되는

'북한의 우리식 문화' 역시 북한 찬양서적으로

분류됐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19일 이상희 장관의 지시에 따라

23권의 책을 북한 찬양과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세 분야로 분류하고

각 군에 차단.수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장병들의 개인 우편물까지

간부 입회아래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SYN▶원태재 국방부 홍보관리관

"장병 정신교육에 관련된 기준을 본다면 밖에서

보는 기준과 다를 수 있다."

출판계와 학계는 '다양성과 창의성.비판력을

봉쇄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SYN▶현기영 / '지상에 숟가락 하나' 저자

"흰색 아니면 빨간색이라는 이분법으로

구분 짓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나"

불온서적 목록에 올라간 출판사 중 일부는

국방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 yeonsu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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