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집회 기획" vs "실패한 배후설 재탕"

2008. 7. 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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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경찰이 지난달 30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에서 압수수색한 문건들을 근거로 4일 "두 단체에서 불법행위를 주도적으로 기획ㆍ전개했다"고 발표했다.

촛불집회의 `배후'로 지목된 이들 단체는 그러나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배후설'을 또 들고나왔다"고 반박했다.

실제 경찰이 근거로 든 문건 내용은 이미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나 전단을 통해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유포 또는 홍보된 것들이어서 경찰이 압수수색에서 건진 게 별로 없다는 지적을 관련 시민단체들은 내놓고 있다.

◇ "대책회의와 진보연대가 `촛불 기획'" =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촛불' 주최 측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은 한국진보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촛불집회를 기획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이를 반박하려고 분석한 압수물의 일부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진보연대의 광우병 투쟁지침 2∼4호, 48시간 비상국민행동을 위한 행동제안 등의 문건에서 드러난 각종 지침이 비록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촛불집회가 "철저하게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진보연대 측의 주장을 꺾을 수 있는 사실로는 충분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진보연대가 억지주장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어 울분이 치밀어 압수물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아가 "불법집회를 기획하거나 방조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더 결정적인 압수물도 분석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가 촛불집회가 끝난 뒤 행진대열 구성과 경로를 설정하고 `청와대 진격'을 지침으로 내려 전의경과 물리적 충돌을 초래하는 등 불법행위를 선동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두 단체의 지도부에 대한 사법처리를 적극 검토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실패한 `배후설' 또 꺼내들었다" = 진보연대 측은 "경찰이 이미 실체 규명에 실패했던 낡은 배후설을 재탕.삼탕하고 있다. 이번엔 배후설로 끝나는 게 아니라 특정 단체를 탄압하려는 명분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보여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가 촛불집회를 기획하고 진보연대를 포함한 전국 1천830개 단체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안내하고 행동으로 옮겼음에도 두 단체만 골라 지도부를 사법처리하려는 데는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

진보연대 관계자는 "경찰이 마치 숨겨져 있던 걸 찾은 마냥 오늘 갑자기 압수물 분석 결과를 발표한 건 내일(7월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방해하기 위한 의도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배후설을 강조하고 특정단체를 탄압한다고 해서 촛불이 사그라질 일은 없기 때문에 별로 현명한 계획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시민들은 광우병 문제 때문에 촛불을 들었고 문제가 해결되면 촛불을 내려놓을 것이다. 이런 단순한 사실만으로 비춰볼 때도 배후가 있어 촛불을 들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걸 바로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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