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진압 對 극렬저항.."80년대 시위현장 방불"

2008. 6. 2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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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전.의경 부상자 430여명"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서울 도심에서 28일 밤부터 열린 '1박2일' 촛불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져 피해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29일 새벽까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진압봉을 적극 활용하는 등 지난 5월초 촛불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강경한 방식의 진압작전으로 전환했고 시위대 역시 깃대 등으로 거칠게 저항했다.

◇ 극렬 대치 = 28일 밤에는 경찰과 시위대가 차벽 사이로 '물대포'를 주고 받는 동안 물병과 모래가 담긴 플라스틱병, 숟가락, 쓰레기 등 갖가지 물건이 양측 사이를 날아다녀 마치 80년대 시위현장을 방불케했다.

태평로의 시위대는 30∼50㎝ 길이의 물총에 까나리액젓과 식초 등을 담아 차벽 너머 전경들에게 쏘는가 하면 경찰도 돌멩이와 손목 두께 크기의 건전지, 모래가 담긴 물병 등을 시위대를 향해 던지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강모(30)씨가 경찰 쪽에서 넘어온 조그만 쇳덩이에 맞아 이마가 찢어졌고 윤모(26)씨는 눈부위를 둔탁한 물체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볼트와 돌멩이, 소화기, 아령 등 위험한 물건을 마구잡이로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의경들의 피해도 잇따라 서린로터리 부근에서는 이모 상경이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함몰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촛불시위로 30여명의 전.의경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한쪽 팔이 부러지거나 머리에 출혈상을 입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진압봉 진압 본격화(?) = 경찰이 태평로에 있던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진압봉과 방패로 시민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강제해산에 나선 전경들이 달아나는 시민들의 머리와 등, 허리 등을 진압봉으로 때리고 심지어 넘어져 있는 여성에게 발길질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촛불시위를 실시간 중계하는 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는 외국인이 전경에게 맞아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강제해산 초기에는 시위대와 일부 고립된 전투경찰 간에 치열한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서로가 죽도록 때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의료봉사캠프' 초비상 = 서울광장에 마련된 의료자원봉사단 캠프에는 부상자들이 쉴새없이 밀려들면서 소독약과 거즈 등 기본 치료약이 29일 0시를 전후해 대부분 동이 났다.

이날은 머리와 얼굴 등이 찢어진 부상자가 특히 많았으며, 상당수는 응급처치 를 거쳐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시위 현장에서는 부상자를 실어나를 구급차가 제때 도착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의료봉사자인 권모(22.여)씨는 "오늘은 특히 살이 찢어진 사람이 많고 꿰메야 하는 부상자도 많다"며 "이곳에 쓰러져 있는 전경도 구급차로 이송해야 하는데 마땅한 차량이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국민대책회의 인권법률의료지원단 관계자는 "우리에게 현장에서 응급처지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된 사람만 100여명에 달하며 이밖에 치료를 받고 돌아간 사람이 300여명"이라면서 "촛불 시위 이래 가장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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