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홧발로 짓밟힌 이학영 "총만 안 든 5·18"
[[오마이뉴스 김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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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전국연맹의 '눕자' 시민행동단은 경찰의 군홧발에 마구 밟히고 방패에 찍혔다. 이학영 사무총장은 비폭력을 주장하면서 스크럼을 짜고 누웠지만 오른쪽 팔 골절상을 당해 현재 중대 용산병원의 응급실에 후송됐다.
29일 새벽 0시 15분께, 조선일보사 별관서 내려오는 골목에서 경찰이 진압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듣고 이 총장을 포함해 YMCA 활동가 20명이 골목을 막고 스크럼을 짰다고 한다. 곧바로 시민들이 가세해 100여명의 시민들이 6겹으로 스크럼을 짜고 누웠다.
당시 상황을 이 총장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전경 200명이 우릴 밟고 지나갔다. 방패로 찍으면서 지나갔다. 죽는 줄 알았다. 70~80년대로 돌아갔다."
이 총장은 "우리는 어차피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면서 "그나마 가지고 있는 게 도덕성과 정당성이기에 눕자 행동단을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장은 "최소한 전경이 우리를 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흩어지라는 해산 경고도 없이 여성들까지 마구잡이로 방패로 찍었다"면서 "총은 안 들었지만 5·18 때도 이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YMCA 원창수 팀장은 "전경은 방패로 맨 앞줄에 누워있던 시민들의 정강이를 치고 머리를 들면 머리를 마구 쳤다"면서 "홍경표 국장도 광대뼈 부위가 심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이고 많은 활동가들이 안경이 부러지고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YMCA는 시민행동단 활동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쇠고기 고시 발표 이후 막무가내식 공안정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활동가와 시민들이 강제 연행되었고, 막무가내식 폭력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집회현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부상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점차 커져가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시민들은 평화시위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경들의 폭력적 진압에 속수무책으로 흩어져버리는 현 상황을 지켜 보면서, 무언가 강력한 시민행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에, YMCA는 촛불집회가 비폭력 불복종 시민행동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전경들의 폭력적 진압이 시작될 때 최일선에서 스크럼을 짜고 자리에 누워 온몸으로 폭력진압을 막는 '눕자' 시민행동단을 조직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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