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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취재진 등 연행자 속출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기로 결정한 25일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위대가 26일 새벽까지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며 경찰과 격렬히 충돌해 무더기 연행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경복궁 인근과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국회의원, 초등학생, 취재기자 등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연행됐다.

시위대는 경찰이 세워 둔 전경버스를 밧줄 등으로 끌어내며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했으며 경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25일만에 물대포를 사용했다.

◇살수차 재등장 =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대치와 충돌이 계속되자 경찰은 26일 0시 5분께부터 새문안교회 옆 골목 등 광화문 일대에서 살수차 4대를 동원해 `물대포'를 분사했다.

경찰이 이번 촛불시위 진압 과정에서 물대포를 발사한 것은 지난 1일 새벽 이후 25일만이다.

당시 시위대는 세종로 사거리에서 서대문 사거리에 이르는 신문로 일대 골목 곳곳에 주차된 전경버스에 밧줄을 달아 끌어내던 중이었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쏘겠다는 경고방송을 1시간째 하던 상황이었다.

시위대가 인근 금강제화 앞 골목에서 전경버스 2대를 끌어내는 등 `차벽'이 일부 뚫리자 경찰은 새문안교회와 금호아시아나빌딩 사이 골목에 모인 시민 400여명에게 3∼4차례 물대포를 쏘는 것으로 살수차 사용을 시작했다.

경찰은 이후 10여분간 물대포 사용을 중단했으나 시위대가 차벽 해체 시도를 계속하며 거세게 대응하자 살수차 사용을 재개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 살수차가 분사한 물에서 기름 냄새와 함께 거품이 났다고 주장했으나 최루액 포함 여부 등 정확한 성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살수차가 분사한 물은 불이 붙지 않았다.

◇ 초등학생ㆍ기자도 연행 = 25일 낮 내자동 로터리에서는 `협상무효' `고시철회'를 외치던 시위대에 끼어 있던 초등학교 6학년생 정모군이 여경들에 의해 경찰버스로 연행됐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정군의 연행 장면을 보고 "초등학생이 연행됐다"고 거세게 항의했으며 이에 경찰은 정군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10분만에 풀어줬다.

정군은 "구호를 외치고 있었는데 여경들이 다가와서 무작정 끌고 갔다"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날 오후 9시55분께는 세종로사거리 서대문 방향 새문안교회와 금호아시아나 빌딩 사이 골목에서 취재중이던 모 일간지 기자가 경찰에 연행돼 1시간만에 풀려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이 기자는 골목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자 전경버스로 만들어진 차벽을 넘어가서 취재를 시도하다가 연행됐다.

경찰은 `명함은 있지만 기자증이 없다'는 이유로 이 기자를 연행해 호송차에 태웠다가 서울경찰청과 해당 언론사로부터 신분 확인을 받은 뒤 풀어 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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