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홈페이지에 때아닌 '축하'퍼레이드

2008. 6. 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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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

"경축, 경찰병원 민영화 적극 찬성합니다"

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난데없는 '축하의 물결'이 일고 있다. 축하로 항의를 대신하는 반어적 표현이다.

24일 현재 사이버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 등에는 네티즌들의 경찰병원 민영화 축하 글이 빗발치고 있다. 23일 오후 다음 아고라 등에 "경찰병원을 민영화한다는데 정작 경찰들은 반발하고 있으니 가서 축하 글을 남기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경찰병원 민영화에 관한 내용은 지난달 6일 경찰청이 밝힌 것이다.

네티즌들은 "다른 건 몰라도 이 '민영화'는 적극 찬성한다", "경찰이 정부로부터 토사구팽 당했나", "내 세금으로 경찰들 병원비 내주기 싫다"는 내용으로 조롱 섞인 축하를 쏟아냈다.

특히 23일 오후 KBS 앞에서 뉴라이트,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 일부가 '공영방송 수호를 위한 촛불시위'를 벌이던 시민을 폭행한 사건이 벌어져 분노는 커졌다. 잇따른 보수단체의 폭력행위를 경찰이 수수방관한다는 의혹 탓이다.

불똥은 이 사건의 관할인 영등포경찰서에도 떨어졌다. 경찰이 현장에서 폭행 가해자들을 놓쳤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영등포서 홈페이지에도 '축하의 물결'이 이어졌다.

"친일파와 연결된 뉴라이트를 옹호하는 경찰은 '순사'다", "순사병원 민영화를 축하한다"는 글이 전날 밤부터 잇따라 올라왔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4일 오전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촛불시위대를 폭행한 보수단체 회원들을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영등포경찰서장을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아직 경찰이 용의자를 의도적으로 풀어줬다는 사실은 확인 안됐다"며 "폭행사건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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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기자 f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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