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촛불 수호신 '변호사 부대'

2008. 6. 1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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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철희기자]

'50만 촛불'이 도심을 수놓은 6·10 촛불시위에선 변호사 부대가 눈길을 끌었다.

'인권침해감시 변호사단' 문구의 노란색 조끼를 입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들이 시위대가 행진한 거리 곳곳을 누볐다.

이전까지는 10명 정도의 변호사들이 시위현장에 나왔지만 이날 시위는 사상최대 규모였던만큼 50여명의 변호사들이 현장을 누비며 시위대들을 보호하고 나섰다.

광화문에서 거리행진을 시작해 독립문 로터리에 도착한 일부 시위대는 경찰저지선에 가로막혀 더이상 행진을 하지 못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저지선에 세워진 경찰버스에는 시위대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기름칠이 돼 있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한동안 소란이 일었다.

이때 현장에 도착한 김준현·권영국 변호사는 상황을 점검한 뒤 시위 참가자들의 안전을 우려해 우선 현장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두 변호사는 의료지원단과 함께 현장을 지키며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김 변호사는 "담뱃불이라도 붙어 발화하면 인명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시위대 모두가 다른 곳을 향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호사 부대는 여러 갈래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따라다니며 인권침해 발생을 사전예방하거나 시위대의 안전을 챙겼다. 경찰이 강제해산을 시도해 연행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시위현장이나 경찰서에서 변호를 맡기도 한다.

권영국 변호사는 "오늘은 저녁 6시부터 시위현장에 나왔다"며 "경찰이 시위대에 폭행을 가할 때 경고를 해서 시위대가 좀 더 안전하게 시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변호사 부대에 대한 시위대의 믿음도 크다. 서승지씨(23)는 "권위를 가진 분들이 나서 도와주면 마음이 안정된다"며 "사람들이 연행돼도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아니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변호사 부대는 지금까지 촛불시위 연행자 560여명과 상담·변호하는 등 시위와 관련한 법률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시위대들의 든든한 지원 부대로 활약하고 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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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기자 sams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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