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태극기에 '서울 랜드마크 명박산성' 낙서

2008. 6. 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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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태극기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내 걸었고 왜 스스로 철거했을까.

경찰이 설치한 세종로 컨테이너 차단벽에 내걸었던 태극기를 스스로 떼냈다. 컨테이너 앞에 모여 있던 아고라 회원들이 거기에 락카로 '쥐덫 줄까 보청기 줄까'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 '2MB 컨테이너와 함께 지구를 떠나라' '통곡의 벽' 등 비꼬는 낙서를 했다. 다음 아고라 아이디 '푸른잠수함'은 "아고라에서 모여 나왔는데 컨테이너 박스를 보니까 갑갑하더라. 그래서 그 위에 그림이라도 그려보자해서 나와서 그림을 그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시위대의 청와대행진을 막기 위해 설치한 컨테이너는 그동안 '소통'을 주장해 온 이명박 대통령이 여전히 국민과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한다. 그 위에 내 건 태극기는 '희극'이다.

촛불집회 참석을 위해 오후 휴가를 냈다는 직장인 이종열(42)씨는 "어떻게 태극기를 저렇게 활용할 수 있나. 내가 진짜 진짜 상상도 못한 일이다. 이게 국민과 대화하고 소통하겠다는 것이냐"고 흥분했다. 안진걸씨도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의 어느 정권도 집회를 막기 위해 태극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현장에 나와 있는 종로서 경찰들도 황당하다고 입을 모은다"며 "서울청은 미쳤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겨레 온라인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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