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 휘두른건 프락치?..경찰 "웃음만 나와"

2008. 6. 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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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

"프락치를 잡아라"

8일 새벽 촛불시위 최초로 '쇠파이프'가 등장하는 폭력사태가 벌어지자 네티즌들은 몇몇 주동자가 순수 시위대가 아닌 경찰 측의 '프락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전의경 속에 섞여 있던 몇몇 사복차림의 젊은 남성들이 나중에는 시위대 선두에서 폭력행위를 했다는 관련사진까지 올리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다른 시민들도 "(폭력시위자들이) 각종 보호장구나 소화기, 사다리 등을 사전에 준비해 온 것 같은데 보통 시위대로는 보기 힘들다"며 '프락치설'을 뒷받침했다.

네티즌들은 프락치를 색출해야 한다며 다음 아고라에 실체를 밝히자는 서명운동까지 진행하고 경찰청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조작', '프락치'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태 초기부터 정부의 압력으로 포털사이트가 여론확산을 막으려고 검색어 순위를 조작한다든가 비판 댓글을 삭제한다는 주장은 이어졌다.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글에는 네티즌들 사이에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자 여권이 '알바'를 동원했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도로점거 행진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후 촛불시위 현장에는 행동지침이나 이동경로를 둘러싸고도 프락치 논란이 잇따랐다.

이번 폭력시위 프락치논란도 '쇠고기파동' 이후 계속된 네티즌들의 이런 뿌리깊은 불신의 연장선에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시위진압을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경비계는 언급을 피했다. 9일 서울청 정보과 한 관계자는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온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감히 그렇게(프락치를 활용하는) 행동하겠느냐"고 의혹을 일축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폭력시위 '프락치설' 유포자를 수사한다는 보고는 받은 적이 없다"며 "먼저 관련내용을 파악하고 위법성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8일 새벽 몇몇 시위대가 사용한 쇠파이프 등은 광화문 인근 건설현장 창고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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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기자 f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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