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도사 '루이 팔머와 솔라 택시' 한국에 왔다

2008. 6. 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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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스위스 첨단 과학기술로 제작된 태양광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환경전도사 루이 팔머 씨와 그의 자동차 '솔라 택시(Solar Taxi)'가 한국에 왔다.

주한 스위스대사관은 3일 오전 대사관에서 팔머 씨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11개월 간 3만㎞를 달려온 솔라 택시를 공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팔머 씨는 간담회에서 "우리 모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자신에게 물어야 할 때"라며 "기후변화를 막는 기술을 이미 개발돼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실천의지와 기업들의 참여"라고 말했다.

헝가리 출신으로 어려서 스위스로 이주한 팔머 씨는 10대부터 세계일주를 꿈꾸다 지난 15년간 교사로 재직하며 새로운 도전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자전거로 아프리카를 횡단하고 초경량비행기로 미국과 남미도 여행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7월 3일 "보통 시민으로써 세계를 바꿀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겠다"며 솔라 택시를 타고 세계일주에 나섰다.

지금까지 유럽 20여개국과 중동을 거쳐 인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등 3만1천654㎞를 여행했고 이번에 26번째 나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발리 기후변화협약 회의장 앞에서 호주 환경장관과 뉴욕시장,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엔 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 등을 상대로 시승행사를 가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솔라 택시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등 4개 대학이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3년여에 걸쳐 만든 2인승 승용차로 시속 90km로 주행할 수 있다.

차 본체에는 후원기업인 태양전지업체(Q-Cells)가 제작한 고효율 태양전지판이 장착된 트레일러가 연결돼 있으며 이 패널이 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전력의 50%를 공급한다.

나머지 전력 50%는 전력네트워크를 통해 스위스 통신회사(Swisscom) 본사에서 패널로 공급받는다. 이는 밤 또는 구름이 많이 낀 날에 차량을 운행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충전은 각국 스위스대사관에서 하게 된다.

팔머 씨는 "솔라 택시가 상용화되면 가격이 6천 유로(약 95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햇빛이 없는 밤이나 흐린 날에도 충전지에 2천100원어치의 전기를 충전하면 300㎞를 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일까지 국내에서 각종 환경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환경의 날인 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미래세대의 서약-온난화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10계명' 행사에 참여하고 대전 KAIST와 부산 신라대에서 강연도 한다.

그는 10일 한국을 떠나 캐나다 밴쿠버로 향하며 12월 중순까지 5대륙, 40개국, 400개 도시를 솔라 택시로 여행, 5만㎞를 주행한 뒤 스위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scitech@yna.co.kr

<영상취재.편집 : 권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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