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협상 말고는 사기극" 72시간 철야집회 추진

2008. 6. 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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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재협상만이 해법" 더 활활 타는 촛불

정부가 3일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쇠고기 수출 중단 요청'을 발표했지만, 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 물결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어 "정부의 30개월 이상 된 미 쇠고기 수출 중단 요청은 국민이 요구하는 재협상이 아닌 자율규제라는 점에서 또 한번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국민들의 저항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의 기만적인 대책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책회의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를 '국민 집중행동의 날'로 정하고, 연인원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72시간 밤샘집회'를 여는 한편, 6월 항쟁 기념일인 10일에는 100만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촛불 대행진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3일 저녁에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2만여명의 시민이 모여 밤늦게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는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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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을 요구하는 각계 성명과 항의도 잇따랐다. 충북지역 120곳의 초·중등 교사 2667명은 이날 선언문을 내어 "알맹이 없는 담화로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 말고 협상 무효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지역 대학교수 298명도 성명을 내어 "정부는 쇠고기 협상을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요구했다. 전남도의회 의원 40명은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요구하며 고송자·김병욱 의원 등 6명이 삭발을 한 뒤, 청와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불교단체 9곳도 재협상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10일 오후 5시 조계사에서 '재협상 촉구를 위한 법회'를 열 예정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검역주권과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정부와 여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를 유보한 것 등은 국민이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면서도 "재협상을 통해 국론 분열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및 효력정지 가처분 국민소송 청구인단' 모집에 지금까지 10만3476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전국종합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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