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홧발에 7번 밟힌 서울대 여학생 '뇌진탕'

입력 2008. 6. 2. 15:48 수정 2008. 6. 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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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

1일 새벽 촛불시위 진압과정에서 넘어진 상태로 경찰의 군홧발에 짓밟혀 충격을 줬던 이모(22)씨는 병원에서 '뇌진탕' 진단을 받고 일단 귀가한 상태다.

이씨는 2일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아 컴퓨터단층(CT)촬영을 했다. 윤준성(응급의학과) 주치의는 "뇌진탕이다. 후두부(뒤통수)가 부었고 환자가 많이 아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을 살펴보고 계속 아프거나 안 좋아지면 더 정밀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씨는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촛불시위에 나갔다가 경복궁 주차장 쪽 입구에서 경찰과 밀고 당기다가 경찰이 갑자기 10여 미터 정도 뒤로 빠졌고 사람들이 앞으로 쏠리자 이 와중에 나는 구석으로 밀렸다"며 "이때 경찰이 갑자기 나만 잡아 끌더니 넘어뜨려 놓고 밟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씨는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일단 버스 밑으로 숨었는데 달리 피할 방법이 없어 이내 다시 나왔다"며 "나오니까 경찰이 다시 머리채를 잡더니 땅에 꽂은 다음에 약 5~6차례 정도 군화로 짓밟았다"고 말했다. 1일 공개된 동영상에 미처 나오지 않은 부분에서 또 폭행이 있었던 것.

그는 현재 서울대 국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서울대 인문대학생회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이씨는 경찰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나를 짓밟은 경찰의 얼굴, 눈, 코, 입 모두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파문이 확산되자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31일 촛불시위는 밤샘시위로 이어져 1일 오전 7시50분에 진압됐고 220여명의 연행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일 새벽에도 광화문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는 촛불시위대를 경찰이 강제연행 및 해산해 70여명이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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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기자 f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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