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현장]부상자 속출·수 십명 연행 등 격렬했던 촛불집회(종합)

입력 2008. 6. 1. 04:32 수정 2008. 6. 1.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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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첫 물대포 발사ㆍ분말 소화기 뿌리기도트럼펫 연주로 평화시위 유도 눈길예비군ㆍ아고라 새로운 스타 부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중 최대 규모의 인원인 5만여명이 3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운집해 대규모 거리시위를 벌였다. 특히 효자로ㆍ경복궁 앞ㆍ삼청동길 등 청와대로 가는 길목길목에서는 청와대로 진입하려던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던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촛불집회 과정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평화시위를 위해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연출됐다. 무엇보다 시위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부친 '예비군'과 다음의 네티즌 토론광장인 '아고라'는 새롭게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곳곳서 경찰과 충돌..부상자 속출 = 1일 새벽 2시10분 현재 경찰과 대치중인 곳은 두 곳. 우선 청와대와 인접애 있는 동십자각 근처에는 인근 풍문여고에서 합류한 시위자들까지 합세해 약 3000여명이 경찰과 대치중이다. 일부 시위자들은 경복궁 안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곳에는 경찰 기동버스 두 대가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시위자들은 두 대의 버스 사이에 일부 공간이 있긴 있지만 저지선을 통과할 경우 버스 대기중인 전경들에게 연행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진입을 시도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경찰이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에게 처음으로 분말 소화기 및 물대포를 뿌리는 과정에서 상당 수의 부상자가 발생,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효자동에서도 400~500명 가량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중이지만 큰 충돌은 없는 상태다. 이날 집회에서는 약 7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집회 진압을 위해 106개 중대 약 1만명을 배치했지만 수적으로 우세인 시위대에 오히려 포위당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집회현장에 울려퍼진 평화의 '트럼펫' 소리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동십자각 앞.가두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는 등 과격 양상이 전개됐다.

흥분한 시위자들은 경찰들이 경복궁으로 향하는 길을 막기 위해 세워둔 경찰 기동버스를 수 차례 뒤흔드는 등 청와대로의 행진을 시도했다.

특히 반대편인 미 대사관 측이 뚫렸다는 소식을 전해지자 일부 시위자들은 "이쪽도 전경들의 저지선을 뚫자"며 더욱 거세게 저항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집에서 가지고 온 트럼펫과 트라이앵글 등의 악기로 '임을 위한 행진곡', '아침이슬' 등의 곡을 연주와 함께 노래하면서 과열된 시위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이런 모습을 본 시민들도 '평화시위'를 연호하며 동참, 한때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주목받은 예비군ㆍ아고라 = 또한 연이은 촛불집회에서는 시위자들의 안전을 책임진 예비군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통로가 된 다음의 네티즌 토론광장인 '아고라'가 급부상했다.

예비군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가두행진을 벌인 시위대 선두에서 전경들과의 대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 등 각종 충돌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본 시민들은 예비군을 격려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네티즌의 힘을 보여준 아고라도 이번 촛불집회에서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순수한 네티즌들로 구성된 아고라는 기존 단체처럼 정치적 성향을 띄지 않고 순수성을 지켰다는 데서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실제로 아고라를 통해 집회에 참석한 한 네티즌은 "기존 단체는 집회 등을 통해 정계 진출을 노리는 등 감투를 쓰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그러나 아고라 회원들은 순수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모임으로 앞으로도 이런 방향은 꾸준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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