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 동생 호텔, '성매매 의혹' 파문 확산

2008. 5. 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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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유성호 기자]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이 최대 주주로 있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난 4월 23~24일의 부산MBC 보도와 관련해, 어 청장이 부산 MBC의 취재동향과 취재기자의 신상정보 파악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부산MBC는 지난 4월 23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어 청장의 친동생이 투자한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부산 MBC의 어청수 경찰청장 동생 관련 보도 화면 ⓒ부산 MBC 화면 캡처

당시 부산MBC는 지난달 23일 보도에서 어 청장 동생이 최대 주주로 있는 부산 굴지의 한 호텔에 대해, "15층 건물 가운데 6·7·8층은 최고급 룸살롱이고, 나머지는 호텔 객실"이라며 "대형 룸 28개를 갖춘 룸살롱은 부산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현장 잠입 취재를 통해 호텔 룸살롱에서 여종업원들이 성매매, 속칭 2차에 응하는 장면을 보도하기도 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의 성매매가 이루어진 장소는 호텔 객실이었고, 화대는 객실비용을 제외하고 30만원에 이르렀다고 부산MBC는 전했다.

또 부산MBC는, 호텔 개업식에 어 청장 명의의 대형화환을 화면에 보여주었고 개업식 초청장에도 동생 어 모씨가 호텔 회장으로 적혀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보도에서도 부산MBC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이 최대 투자자인 호텔에서 버젓이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어청수 청장이 과연 몰랐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어 청장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경찰조직을 활용해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었다.

방송은 이어 "개업식 직후 현직 경찰청장 동생이 호텔과 룸살롱을 운영한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 정보라인이 본격 가동됐다"며 "부산경찰청 정보과는 어 청장의 지시로 동생 어 씨가 호텔에 돈을 투자한 경위와 언론사의 취재 동향, 심지어는 취재기자의 신상정보까지 보고서로 작성했다"고까지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M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청에서 알아보라고..."라고 말했고, 또 다른 부산경찰청 관계자도 "청장님을 보호하는 것이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 청장의 동생 어 모씨는 당시 방송과 인터뷰에서 "호텔에 20억 원 가량을 투자한 최대 투자자일 뿐 호텔 운영과는 무관하며 룸살롱도 임대해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어 청장이 자신의 동생에 대한 부산MBC의 취재가 시작된 후 취재기자의 신상정보와 취재동향을 부산경찰청 정보과로부터 보고받았다는 것이라고 <기자협회보>는 전하고 있다.

당시 취재를 담당했던 부산MBC의 조영익 기자는 28일자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시경 캡이 언론사 취재동향 보고서가 실존한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결국 이 사실도 보도했다"며, "경찰들이 호텔 직원 등으로부터 취재 정보를 입수해 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보>는 "그러나 이 같은 파장이 큰 보도는 한 달 간 포털과 중앙언론사에서 사장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더구나 MBC 본사가 부산MBC가 보도한 내용을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하기로 했다가 편성에서 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MBC 본사의 김성수 보도국장은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기사는 팀장들이 검토한 후 요건이 안 되는 기사였다고 판단했다"면서 "지방부장이 취재가 덜 되었으니 다시 취재하라고 지시한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산MBC 측은 이에 대해 "본사의 추가 취재 지시를 이행했음에도 결국 이유 없이 (보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한편 28일 현재 부산MBC의 해당 보도는 '뉴스 다시보기'에서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어 청장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이에 반발한 네티즌들이 유투브 등에 올라와 있는 해당 영상을 주요 포털과 블러그 등으로 퍼 나르면서 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항의글로 몸살을 앓는 등 이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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