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가는 시민들, 쓰러지고 넘어지고왜 이 나라의 '촛불'은 잠들지 못하나

입력 2008. 5. 26. 20:31 수정 2008. 5. 27.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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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경태 기자] 취재 : 선대식 이경태 기자사진 : 권우성 유성호 기자동영상 : 김호중 박정호 엄수용 기자 / 총괄 김윤상 기자

27일 새벽 종로 거리를 점거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던 시민이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다리가 부러져 쓰러져 119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27일 새벽 서울 종로 종각역 부근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진압하는 경찰에 밀려 쓰러지면서 여러명이 부상을 당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한 시민이 일어서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 권우성

27일 새벽 서울 종로 종각역 부근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을 강제연행되자 시민들이 호송차에 몰려들어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버스 유리창을 두들기고 있다.

ⓒ 권우성

[최종신 보강 : 27일 새벽 4시 30분]

국민과 소통 제대로 못하면 거리의 정치는 계속된다

거리는 새벽 3시가 훨씬 넘어서도 평온함을 찾지 못했다. 종각역 근처에 모여있던 200여명의 시민들이 다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청계천 소라광장에 모여 이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제는 경찰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87년 6월항쟁와 같은 상황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며칠 동안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의 촛불이 타올랐던 광화문·종로 일대가 21년 전 '독재타도'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곳이어서 그들의 얘기가 예사롭지 않다. 21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리의 정치'를 촉발시키는 것은 집권자의 오만함이었다.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소수 집권세력의 이익에만 집착한 결과가 '거리의 정치'라는 것이다. 이날 촛불시위대의 거리행진에 지지를 보낸 한 시민은 "이 사태의 원인은 시민들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에게 있다"고 일갈했다. 평범한 시민인 그의 지적은 지극히 타당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목소리가 점차 '이명박 탄핵'이나 '이명박 퇴진' 등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 출범한 지 3개월 갓 넘긴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이렇게 강력한 경고장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대통령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지 않는 한 당분간 거리의 정치는 더욱 크게 확산될 수밖에 없다. 특히 거리의 정치가 계속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프락치 떴다, 현수막 주시, 힘내샴"... 당신은 오늘 '엄지기자'

엄지손가락으로 촛불을 켜자!... '엄지뉴스' 바로가기

"광화문 6번 출구 앞 전경사이에 귀에 이어폰 끼고 청바지에 검은 반팔티 입은 프락치 있네요"

"광우병반대 현수막이 우이동에도 있네요…. 음"

"힘내 샴"

<오마이뉴스>의 '엄지뉴스'에는 오늘(26일) 촛불문화제의 현장 상황 등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디지털 게릴라'들이 직접 현장의 생생한 장면을 휴대폰으로 송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엄지뉴스'에는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율동공연, 자유발언, 춤공연 등의 현장송고 사진뿐만 아니라 수입쇠고기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촛불을 든 가족 기념사진도 좋고 경찰과 대치하는 동영상도 좋습니다. 사진·동영상과 함께 문자로 현장 상황을 묘사해도 좋습니다.

지금 촛불을 들고 있다면 #5505를 눌러 주세요.

<엄지뉴스>에 '8416'님이 올린 '종로쪽 전경들 버스5대 압세우고 두터운 방어라인'

ⓒ 오마이뉴스

[17신 : 27일 새벽 4시 30분]

마지막 시위대, 다시 청계광장으로 "민주주의는 공짜 아니다"

종각역 근처에 있던 '마지막 시위대'가 촛불집회 장소였던 청계천 광장에 새벽 3시 40분께 도착했다. "말만 하고 거리로 나오지 않는 이들이 안타깝다"고 하던 한 여고생은 "지난 주말에 그랬듯이 사람이 조금 남아있을 때 전경이 강제진압하는 상황이 벌어져 가슴이 아프다"며 "나는 시민들이 여학생이라고 인도로 끌어올려줘 다치지 않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예비군복을 입은 한 20대 청년들은 자신을 '골수우익'이라고 표현했다. 그들은 "여성 노인을 때리려면 우리를 때리라는 심정으로 여기에 나왔다"며 "무력을 과시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주에서 올라왔다는 김태훈(28)씨는 "서울에 올라오니 민주주의가 공짜로 얻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에 우리 집 앞에서 분신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전주 사람들은 조용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원교(28)씨는 "시민을 짓밟는 것은 처음 봤다"며 "방패만 보면 무서워하고 도망가는 이들에게 기동타격대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느냐"고 '과잉진압'을 비판했다.

[16신 : 27일 새벽 3시]

공권력의 '2차기습'으로 부상자 속출... 연행자도 25명에 이를 듯

새벽 2시가 넘어서면서 경찰의 '2차 연행'이 시작됐다. 경찰은 종로 3가 YMCA 앞 도로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던 200여명의 시민에 대해 강제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방패를 들어 이들을 밀쳤고,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쓰러졌다. 경찰의 강제진압은 많은 부상자를 만들어냈다. 한 50대 아주머니는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다리가 부러져 다리를 부여잡고 매우 소통스러워 했다. 다행히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의료봉사단의 간호를 받은 뒤 119 구급차에 실려 갔다. 이 아주머니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과정을 찍기 위해 사진기자들이 몰려들자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나오지도 않을 거, 찍으면 뭐 하냐"고 언론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기자도 부상당했다. 한 기자는 경찰에 의해 20m를 끌려가 찰과상을 입었고, 그의 카메라는 파손됐다. 이 기자가 항의하자 경찰 지휘관은 "법대로 하라"고 응수했다. 한 경찰관은 "지금까지 16명이 연행됐다"고 말했지만 연행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연행자는 25명에 이른다. 한편 27일 새벽 2시 30분을 전후해 모든 시민들이 인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현재 종각역 앞 도로도 통행이 원활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종각역 근처에 모여 있는 시민들은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며 계속 경찰과 대치 중이다.

27일 새벽 서울 종로 종각역 부근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이 웃옷이 벗겨진 채 경찰들에게 사지가 들려 강제연행되고 있다.

ⓒ 권우성

27일 새벽 종로 거리를 점거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던 시민들을 경찰들이 강제 연행하고 있다.

ⓒ 유성호

[15신 : 27일 새벽 2시]

'시민 의료진' 나서, 부상자 응급조치

소강상태다. 현재 도로에는 취재진과 일부 시민들 100여명이 엉켜있다. 양쪽 인도에도 60여명의 시민들이 남아서 "연행자를 석방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도로 양쪽에서 시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의사 가운을 입은 시민 1명, 간호사로 보이는 30대 여성, 의대생으로 보이는 20대 청년 등 3명으로 구성된 '시민 의료진'은 일부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자들은 치료하고 있다.

[14신 보강 : 27일 새벽 1시 40분]

경찰의 '기습진압'... 일부 시민 호송차로

많은 시민들이 빠져나갔다. 새벽 1시 5분경, 경찰은 행렬의 뒤쪽을 치고 들어왔다. 방패를 휘둘렀다. 앞쪽에 있던 시민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이들은 도로 옆의 샛길과 종각 지하철 역쪽으로 피신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서로 엉켜 넘어지기도 했다. 일부 경찰 병력은 샛길로 빠져나가는 시민들조차 막아섰다. 그래서 혼란이 더 심해졌다. 앞쪽에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사지가 들려 경찰 호송차에 실려졌다. 흥분한 일부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새벽 1시 20분 현재, 경찰 병력은 일부 남아있는 시민들을 인도 쪽으로 밀어내고 있다.

참가자 자해...

"이명박 때문에 죽지마라"

27일 새벽 종로 거리를 점거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던 시민들이 경찰들에게 강제 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한편 새벽 1시 20분경, 휠체어를 탄 강미숙(42)씨는 종로3가 한복판에서 과도를 목에 대고 "왜 경찰은 폭력을 행사하느냐"며 울부짖었다. 강씨가 자해를 시도하려고 하자 주변의 시민들이 이를 말리고 있다. 한 시민은 그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죽지 마라." 앞서 강씨는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자유발언자로 등장해 "25일 새벽 10여명의 경찰이 손을 잡고 비틀고 때렸다"며 "그들은 1987년 제가 봤던 백골단이었다"고 주장했다. 강씨를 둘러싼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며 경찰의 공권력 행사 중단을 촉구했다. 강미숙씨는 손목을 그으려고 시도했지만 주변의 시민들이 강씨의 칼을 빼앗으며 제지했다. 하지만 칼이 강씨의 손목을 스쳐 피가 났고, 그는 119 구급대원의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자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이아무개 원장(S치과)의 손이 3㎝ 정도 찢어졌다.

27일 새벽 서울 종로 종각역 부근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경찰이 강제해산시키고 있다.

ⓒ 권우성

[13신 : 27일 새벽 1시 5분]

마이크 잡은 경찰서장 "공권력을 투입하겠습니다"

"공권력을 투입하겠습니다." 새벽 1시경, 종로경찰서장이 마이크를 잡고 방송을 한 뒤 곧바로 경찰 병력이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흩어졌던 일부 시민들도 다시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다. 방송 차량에서는 계속 "지금 즉시 해산하시기 바랍니다"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고,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거세지기 시작했다. 종로 2가 보신각에서 종로 3가 방향으로 300m 떨어진 곳에서도 시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스크럼을 짜고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서며 진압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과 시민은 5m 간격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에 "민주경찰 동참하라"며 구호와 함께 애국가와 투쟁가 등을 부르고 있다.

[12신 : 27일 새벽 0시 50분]

해산 방송 시작... 시민들 급격히 줄어

"여러분은 불법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즉시 해산하십시오." 새벽 0시 20분께 경찰 방송차에서 첫 해산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를 전후로 해서 시민들이 뒤쪽부터 하나둘씩 빠졌다. 새벽 0시 50분 현재 1000여 명만이 도로 위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협상 무효" "고시 철회"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종로 3가 역으로 향하거나, 인도에서 쉬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남아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커지고 있다. 일부 여성들은 돌아가는 시민들을 향해 "앞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세차례 해산 방송을 한 뒤 시민들이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부 병력과 전경 차량만 일부 병력과 전경 차량만이 시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27일 새벽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마친 뒤 종로거리로 나와 '이명박 탄핵' '고시 반대' '협상 무효'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27일 새벽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예비군인들이 촛불집회를 마친 뒤 종로거리로 나와 '이명박 탄핵' '고시 반대' '협상 무효'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40·50대가 보는 촛불... "87년 6월과 비슷한 상황이 올 것"

서울 종로 2가 보신각 인근에 있던 40~50대 시민들은 2시간이 넘는 시민과 경찰의 대치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거리행진에 참가한 젊은이들의 모습에 뿌뜻해하면서도 "87년 6월항쟁과 같은 격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최아무개씨(48)는 "인근에서 경희대 동문 10명이 술을 마시고 있는데 대학 후배들이 집회 현장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왔다"며 "내일 출근해야 하지만 좀 늦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경희대 79학번'이라는 그는 "80년 광주사태와 87년 6월항쟁 때는 탄압이 심해 격렬한 데모를 했다"며 "요새는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새로운 시위문화에 관심을 나타냈다.

최씨는 "고시가 확정되고 젊은이들을 심하게 탄압하면 80년대와 같은 상황이 돼 많은 젊은이들이 다칠까 봐 걱정된다"며 "그렇게 되면 기성세대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 때처럼 화염병은 던질 수 없지만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87년 6월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87년 6월 서울역 앞 대우빌딩에서 근무한 김아무개(51)씨는 "그 때는 휩쓸려 데모를 했다"고 회상하면서 "지금은 규모나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고시가 확정되고 젊은이들의 저항이 심해지면 그때와 비슷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50대 남성은 "학생들이 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생들이 나서자,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또 민주노총 등 사회단체도 함꼐 하고 있다. 87년 상황과 비슷하다. 고시가 확정된 다음에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11신 : 26일 밤 11시 50분]

후퇴하는 경찰...'마지노선'은 삼성증권 앞?

하나, 둘, 셋, 넷, 다섯. 경찰은 구령에 맞춰 다섯보씩 후퇴하고 있다. 시민 행렬의 맨 앞줄은 스크럼을 짰다. 남성 참가자들이다. 20대 청년과 40대 아저씨, 그리고 할아버지도 보인다. 그 다음의 두줄도 역시 남성 참가자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협상 무효" "고시 철회" "비폭력" "비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밤 10시 50분 현재 시민들은 종각의 YMCA 건물 앞쪽에서 광화문쪽으로 전진하고 있다. 인근의 커피숍과 빵집 등 상가에는 손님이 없다. 모두들 인도 쪽으로 나와서 시민들의 행렬을 구경하고 있다. 밤이 깊어지면서 가두 시위 행렬은 다소 줄었다. 경찰이 쳐놓은 '마지노선'은 삼성증권 건물 앞. 6차선 도로의 5차선을 전경 차량으로 막았다. 시민들은 한발씩 그 곳으로 향하고 있다.

[10신 : 26일 밤 11시 20분]

경찰을 포위한 '촛불'... "비폭력" 외치며 광화문으로

'촛불'이 경찰을 포위했다. 그리고 경찰은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는 형국이다.

<오마이뉴스>에 묻고 거리로?

밤 11시가 넘으면서 <오마이뉴스> 편집국의 전화기가 바빠졌다.

거리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장소를 묻는 전화들이 많아진 것.

"저, <오마이뉴스> 독자인데요, 지금 어디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있나요?"

"종로 2가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아직도 종로 2가에 가면 거리행진에 참여할 수 있나요?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네요."

"예. 거리행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지 않은 시민들이 귀가했다가 혹은 귀가하다가 거리로 갔다.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한 이명박 정부를 향한 분노가 절정에 다다랐다는 분명한 징표다.

결국 밤이 깊어갈수록 거리행진의 참가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5월의 밤거리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밤 11시께, 경찰은 종로 사거리 쪽에서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광화문 사거리쪽에서 시민들이 몰려오면서 경찰 1개 중대는 고립됐다. 경찰은 이 곳에서 10여분간 버티다가 물러났다. 시민들은 "승리했다"며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남성 참가자를 중심으로 인간 바리게이트를 치고 한 발씩 앞으로 전진했고, 경찰은 삼성증권 건물 앞쪽에서 이들을 막아섰지만, 계속 후퇴하고 있다. 시민들의 구호는 이제 이렇게 바뀌었다. "비폭력" "비폭력" 이런 시민들을 향해 어청수 경찰청장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거리를 점거하면 수백명이 되더라도 반드시 처벌한다." 하지만 오늘 거리를 점거한 시민은 2만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26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마친 뒤 종로거리로 나와 '이명박 탄핵' '고시 반대' '협상 무효'을 외치며 경찰들과 대치를 하고 있다.

ⓒ 유성호

26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시민이 촛불집회를 마친 뒤 종로거리로 나와 '이명박 탄핵' '고시 반대' '협상 무효'을 외치며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9신 : 26일 밤 11시 10분]

촛불 막아선 경찰, 그러나 시민에 밀려

2만개의 촛불이 잠시 멈춰섰다. 종로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광화문 사거리로 이동하던 시민들을 6겹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경찰이 막아섰기 때문이다.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다가왔지만 시민들은 경찰을 밀어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샛길로 빠져나와 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이동 중이다.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나라"라고 외치고 있고, 방패를 든 경찰은 지금 '촛불'에 밀려 후퇴하고 있다.

"버스 늦어도 좋다, 젊은이들 제대로 뛰어다오"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구동성

촛불문화제와 함께 타오른 시민민주주의는 매우 성숙했다.

26일 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의 거리행진에 발이 묶였음에도 불구하고 귀가차량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거리행진을 이해한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밤 11시께 종로 2기 사거리 정류장에서 만난 시민 30여명은 시민들의 거리행진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대부분 내일 출근과 등교를 위해 막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었다.

손형섭(54, 경기 용인시 죽전동)씨는 "행진하는 사람들과 내가 나이차이는 많이 나지만 솔직히 이 사람들의 행진에 공감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지만 젊은 사람들, 자라나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기자에게 생수통을 들어보이며 "기다리면서 생수를 샀는데 지나가는 젊은이들에게 물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편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민들의 행렬은 마지막 방법"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시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국민과의 의사소통에 실패한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또한 "30분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버스를 타도 집에 새벽 1시에나 도착할 것이지만 그걸 감수하겠다"며 "이 사람들이 뛰지 않으면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보석가게를 운영하는 윤광선(31,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씨는 "시민들의 행렬이 길을 막아 불편하지만 이 사태의 근본원인은 시민들의 말을 듣지 않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아무개(21, 대학교 2학년)씨도 "버스 안 오는 게 불편하지만 나도 광우병 소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한다"며 "신의를 저버린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의 행동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차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을 정도"라며 "다만 술을 좀 먹어서 함께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8신 : 26일 밤 10시 50분]

2만개로 불어난 촛불... 이번엔 시청으로

도로를 점거한 촛불은 순식간에 2만여 개로 불어났다. 밤 10시 40분, 현장기자가 위치한 곳은 을지로 2가에 위치한 서울지방노동청 앞. 이 곳에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행사를 하던 시민들이 합류하고 있으며, 길가던 시민들도 계속 거리로 나서고 있다. 현재 시민들은 중앙차로를 넘어서 5차선을 점거한 채 시청 쪽으로 향하고 있다. 행렬의 맨 앞에 선 시민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있다. 이들은 손카드를 흔들면서 "협상무효" "고시철회" "연행자를 석방하라"고 외치고 있다. 한편 행렬의 주변에서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복을 입고 무전기를 든 경찰이 행렬 선두와 중간 지점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7신 : 26일 밤 10시 30분]

커지는 촛불... 경찰도 속수무책

'촛불'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길가던 시민들도 가두행진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명동역 인근에서 전 차로를 점거한 채 남산1호 터널 쪽으로 가던 행렬은 서울시청 방향으로 흐름을 바꿨다. 물론 이 곳의 모든 교통 흐름은 멈춘 상태다. 경찰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다. 불어나고 있는 촛불 행렬을 제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 "이명박은 퇴진하라" "한미FTA 비준 철회하라"고 외치고 있다. 오늘 가두행렬을 벌이고 있는 세대는 20대와 30대가 대부분이다. 어린아이를 손에 잡은 시민과 노인도 더러 눈에 띈다.

26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마친 뒤 종로거리로 나와 '이명박 탄핵' '고시 반대' '협상 무효'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동아일보 뒤를 지나가다가 취재진에 사진이 찍히자 보좌관이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고 있다.

ⓒ 유성호

[6신 : 26일 밤 10시15분]

1만여개의 '촛불', 다시 거리로

'촛불'이 다시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저녁 9시 50분께 18번째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 1만5000여명(주최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3000명)은 을지로 입구에서 한국은행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문화제를 진행하던 시민들도 행사를 마친 뒤 청계광장에 모였던 시민들과 일부 합류하고 있다. 청계광장에 있던 시민들은 지난 주말의 연행자들의 석방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은 손에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는 손피켓을 들고 집단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또 "협상 백지화"와 "고시 철회"를 외쳤다. 이날 촛불 문화제에는 청소년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에게 할 말은 하자'며 결성했다는 '10대연합' 소속의 고등학교 3학년 신 아무개(18)양은 "어제 우리를 지도하는 선생님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리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외쳤다. 신양은 "우리 선생님은 어떤 아저씨가 경찰에 맞고 있어서 그를 도와주러 간 것이었다"며 "경찰은 국민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만 지키고 국민은 때리고 탄압한다, 이것은 진짜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월 2일 제2차 청소년 행동의 날 때 서울 종로 보신각에 모여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뒤 종이비행기를 날릴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일부 시민들은 문화제 끝나고 자진 해산

이에 앞서 저녁 9시 30분,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 있던 600여명의 시민들은 자진 해산하기 시작했다.

애초 거리로 나갈 생각이었지만 각자의 의견이 달라 조율할 수 없었다. 일부 시민들은 "지금은 너무 위험하다"며 "어제도 시민들이 흩어져서 당한 것이기 때문에 이대로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청계천광장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오자 자유발언의 사회자는 "우선 이 자리에서 자진해산 한 뒤 개별적으로 거리행진에 합류할 사람은 합류하자"고 제안했다. 자진해산이 결정되자 경찰은 막고있던 인도의 길을 트고 시민들의 자신해산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청계천으로 가는 횡단보도를 차로 막아놓아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또 청계천 일부 구간은 교통통제가 풀려 차가 다니고 있지만 경찰 차량이 풀리지 않아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돌아가는 시민들은 차량 운전자들에게 "우리가 아니라 경찰 때문에 막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새벽 경찰에게 폭행당했다"는 강미숙(42)씨도 모습을 드러냈다. 강씨는 "10여명의 경찰이 손을 잡고 비틀었다"면서 "때리기도 하고 이단 옆차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들은 1987년 제가 봤던 백골단이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민주노총 이름을 걸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막겠다고 결의했다"며 "<조중동>에서는 민주노총이 결합하니까 가두투쟁으로 이어졌다고 하는데 이명박 정부가 맞짱뜨자고 하는 것 아닌가, 여러분이 함께 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날 청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24일 전북 전주에서 분신해 현재 서울 한강 성심병원에 입원해있는 이병렬씨의 쾌유를 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5신 : 26일 저녁 9시 20분]

1만개의 '촛불'... 대학생들의 '부끄러운 고백'

서울 청계광장의 촛불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현재 1만 개(주최쪽 추산 1만 3000명, 경찰 추산 3000명)를 넘어섰다. 이 날 촛불 문화제에는 대학생들의 '부끄러운 고백'이 이어졌다. 대학교 4학년이라는 김지은(22)씨는 "5월 한 달 동안 청소년들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하는 걸 보면서 참 부끄러웠다"며 "대학생으로서 그 친구들과 함께 싸우겠다, 후회없이 모든 것 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땅투기하고 죄지은 사람들 불법이라며 잡혀갔는 거 봤느냐? 이게 진정한 법이냐?"며 "우리를 위협하는 법에 대해 구호 외치고 열심히 행동하자"고 외쳤다. 김씨는 또한 "우리 아버지는 화물트럭 운전하는데, 미국산 쇠고기 운송 거부한다고 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27일 고시하려다 국민 의견 수렴한다고 미룬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뭐하느라고 못들었느냐,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날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2학년 안현정(21)씨의 발언은 거리 집회를 불법 집회를 규정짓는 '조중동'에 대한 명쾌한 반박이었다. 어느덧 청계광장에 부쩍 늘어난 대학생들의 힘을 보여줬다. 안씨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아무리 광장에 모이고, 우리 말을 해도, 이명박 정부는 가만히 있다. 우리의 힘이 너무 약한 것 같아서 거리로 나섰다. 우리의 삶을 위해서, 생존권을 위해서 살려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보고 불법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그런데 경찰은 '합법적'으로 우릴 때리고 연행한다. 정치라는 게 우리가 뽑은 사람들끼리 꿍짝꿍짝 하는 것인지 알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권리와 생명은 지켜져야 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고, 우리가 뭉쳐서 행동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주인은 우리 민중들이다. 우리의 삶·권리·생명 등 빼앗긴 우리의 것들을 우리 손으로 되찾자, 우리 행동하자, 분노한 민중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저들에게 보여주자." 이날 촛불 집회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3일째 청계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한 강 의원은 "젊은이들 피흘리고, 유치장에 가고, 생명을 잃는 데에 대해 속죄하는 뜻으로 삼보일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의 힘으로 장관 고시를 또 연기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편에 설지 미국의 편에 설지 갈등하고 있다, 더 큰 함성으로 국민의 요구를 청와대로 보내자, 유치장에 갖힌 68개의 촛불을 나올 수 있도록 하자"며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에 대한 적극적인 투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발언대에 선 <맞불>의 정지윤(35) 기자는 "이석행 위원장 전기·가스 끊는다고 했는데, 그 파업 앞당기면 '킹왕짱'이 된다"고 강조했다. [4신 : 26일 저녁 9시 15분]광화면세점 앞에 '또다른 촛불'... 자유발언

이병렬씨 분신한 전주도 '촛불집회'

경찰, 행진하려던 참석자들 막아서

지난 25일 이병렬씨가 "미쇠고기 수입반대"와 "정권타도"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한 전주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저녁 7시부터 전주시 덕진구 고사동 오거리광장에서 시작된 이날 촛불집회에는 약 4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촛불집회를 이어가던 참석자들은 전날 이병렬씨가 분신한 곳으로 행진을 하려 했으나, 200여명의 경찰들이 이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석자들과 경찰간 고성과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또다른 촛불'이 켜졌다. 500여명의 시민들이 '차벽'에 둘러싸여 있다. 경찰은 동화면세점 앞의 행사 참가자와 청계광장의 문화제 참가자들 사이에도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양 쪽이 뭉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청계 광장의 문화제는 사회자가 진행을 하고 자유발언 사이에 공연 등이 곁들여지고 있지만, 동화면세점 앞쪽은 즉석에서 사회자를 뽑고 자유스럽게 발언자들도 줄을 지어 나서고 있다. 이곳의 참가자는 20~30대가 압도적이다. 이들은 '협상 무효' '이명박 아웃' 등의 손피켓을 들고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김혜지(22)씨는 "청계 광장에는 공연을 하고 있고, 이 곳에 적은 수의 사람들이 경찰에 둘러쌓여 있어서 나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서 여기에 와있다"면서 "지금 인터넷에는 '시민들이 연행됐다', '경찰들이 폭력 진압을 했다'는 얘기밖에 없다"고 전했다. 밤 8시 30여분경 소형 스피커가 도착하자 구호만을 외치던 시민들은 즉석에서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20대의 한 참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찰에게 말한다. 경찰은 현재 사유지를 점거하고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치고 있다. 여기있는 시민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집회를 치를 능력이 있다. 더 이상 경찰은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말고 물러나시기 바란다." 그는 "청계광장과 여기는 둘로 나뉘어져 있지만 우리의 입장은 단 하나다"라며 "이명박 정부는 미쳐있는 것이고, 쇠고기 협상은 무조건 철회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딸 둘과 아들 한 명의 아버지"라고 밝힌 시민도 나섰다. 그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미친 고기를 먹이겠냐, 나라면 내가 먹고 죽는다"면서 "대통령은 나라의 아버지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경 출신의 20대 청년도 나섰다. 그는 "경찰이 방패를 휘두르고 봉을 들고 진압하는 것은 금속노조와 같이 과격하게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나 전경대원을 상하게 한 경우에만 그렇게 한다"면서 "그런데 시민들이 어제 전경 대원들을 상하게 했냐? 여기에 있는 후임들에게 말하지만, 우리는 너희들이 미친 쇠고기를 먹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3신 : 26일 저녁 8시 20분]"대형 언론은 광장에 나온 친구를 '폭도' 취급"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서울 청계광장의 촛불은 이내 3000개(경찰 추산 참석자 2000명)가 넘어섰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이날 치 조간신문에서 시민들의 거리 집회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던 조중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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