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美한인주부 "교포도 광우병 두려워"

2008. 5. 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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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철희기자]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주부가 방송을 통해 미국산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8일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시청자 전화연결을 통해 출연한 재미교포 이선영씨는 "미국산쇠고기를 아무 문제없이 먹고 있다는 일부 한인단체장들의 발언은 25만 미주한인들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많은 한인들의 입장은 그분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통되고 있는 쇠고기 중 90% 이상이 24개월미만 쇠고기인데 30개월이상 쇠고기를 수입하면서 미국소가 괜찮으니 한국에 들어가는 소도 괜찮다고 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씨가 지적한 한인단체장들은 최근 기자회견·청문회·방송 등에서 미주한인들이 미국산쇠고기를 안전하게 소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이세목 뉴욕한인회장, 김영근 전워싱턴한인연합회장, 남문기 로스앤젤레스한인회장 등이다.

이씨는 10분이 넘는 통화시간 동안 논리정연하게 문제점들을 지적해 정부측 패널들을 당황시키도 했다.

이씨는 "많은 한인들이 미국산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 풀만 먹인 소를 구입하려고 방향을 바꿔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언급없이 안전하다고만 주장하는 한국정부측 발언은 당혹스럽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그러자 이태호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은 "한국에도 유기농 선호 소비자가 있다"며 이씨의 주장을 '개인 소비성향'의 문제로 돌려버렸다.

이씨는 곧바로 "한국은 30개월이상 쇠고기까지 수입하고, 미국에서는 30개월이상 쇠고기를 소비하지 않고 있다"며 "미주한인들은 24개월 미만 쇠고기도 불안해 하는데 30개월이상 쇠고기를 수입하면서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씨는 또 "정부는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을 금과옥조처럼 말하는데 거기에서 조차 기계적회수육(AMR) 쇠고기는 금지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유통금지되고 있다"며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것까지 수입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많은 한인들이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과 같은 단체를 통해서 미국산쇠고기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방송 직후 많은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논리정연한 발언을 통해 미국산쇠고기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씨를 주목했다. 네티즌들은 이씨의 관련 동영상과 발언을 정리한 게시물을 인터넷 상에서 공유하며 '광우병 논란' 토론을 계속 이어갔다.

한편 방송 도중 이씨의 논리적 추궁에 오히려 이씨에게 질문을 던진 정부측 패널들은 사회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로부터 "저분이 전문가도 아니고 자꾸 질문하지 말고 답변하시라"고 제지를 당하는 등 여러차례 빈축을 사기도 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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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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