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물때'

2008. 5. 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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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충남 보령시 죽도 해안을 덮쳐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파도가 서해 중부 해역 곳곳에서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은 사고당시 서해 중부 해역 곳곳에서 이른바 "도깨비 물때"라고 불리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아직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기웅 기자입니다.

● 기자: 사고 당시 CCTV 화면입니다.

먼 바다로부터 1, 2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밀려오는데 파도라기보다는 바닷물 전체가 들썩거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이 너울성 파도는 전북 어청도와 개야도에서도 발견됐으며 선박 5척이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 조병철 선장(주꾸미잡이 어선): 배가 구름처럼 올라가는 거예요. 부웅 뜨는 것처럼 그 당시에 너울파도에요 그게, 한 2-3미터 올라가는 거예요.

● 기자: 조류가 적도 인근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발생했다는 기상청의 추정과는 달리 너울성 파도가 서해 중부 해역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된 것입니다.

죽도에서 사고가 발생한 시점을 전후로 보령 일대의 유, 무인도에서도 이상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주민들은 밀물 때 빠른 속도로 바닷물이 빠지는 이른바 '도깨비 물때'현상이 드물기는 하지만 과거에도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안동순(충남 보령 불모도 주민): 파도가 없는 날인데도 물이 갑자기 3미터 높이로 뒤로 쭉 빠졌다가 한 20초 있다가 다시 쭉 들어오더라고요.

● 기자: 이런 도깨비 물때 현상은 지난해 3월 1일 전남 영광 법성포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도 이번 죽도 사고와 마찬가지로 서해상에 저기압이 형성돼 있어 '괴파도'의 정체가 저기압으로 인한 바닷물의 부풀어오름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조양기 교수(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규모가 굉장히 작은 것을 국지성 저기압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으로 인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발생할 수가 있는데 그 크기가 문제겠죠.

● 기자: 죽도사고 재해대책본부는 논란은 있지만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MBC 뉴스 최기웅입니다.

(최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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