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땅 투기 못한 사람은 바보' 대학교수 TV토론 발언파문

2008. 3. 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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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회에 출연한 대학교수의 부동산과 관련한 적절치 못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를 비난하는 네티즌의 항의성 글이 쇄도하고, 개인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차단됐다.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홍성걸 교수(국민대 행정학과)는 이명박 정부 인사와 관련해 "우리가 살아온 한국의 현대사가 정상적인 현대사가 아니다"면서 "6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열 번째로 잘 사는 나라로 바뀔 때는 뭔가 달라도 한참 비정상적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이런 과정에서 땅투기 안 한 사람 거의 없다"며 "안 한 사람이 바보 아닌가? 솔직히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한나라당 '싱크탱크'역할을 하는 여의도 연구소 출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100분 토론' 시청자 게시판은 홍 교수에 대한 비판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홍교수의 개인 홈페이지인 '홍성걸교수의 행정학 게시판'은 7일 오전부터 트래픽 초과로 인해 차단된 상태다.

아이디'TWINSSEN'라는 시청자는 "온 국민이 다같이 투기하고 다 같이 썩어 보자라는 말이냐"며 "꺼먼물속에 계시니까 맑은물은 물이 아니라 여겨지나 보군요"라며 분개했다.

아이디 'DR5TRAN9E'는 '바보 다녀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난 참 바보 처럼 살았군요"란 조소를 남겼다. 네티즌 'NAKATA74'는 "전 국민을 땅투기꾼으로 매도하면서, 땅투기 안한 사람이 바보라는 막말을 던지냐"며 "한나라당의 오만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또다른 네티즌은 "저는 투기 못하는 바보라, 바보 안되는 나라로 이민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홍 교수 말을 들으니 결혼해 아이 낳아 교육시키고, 열심히 일하는 보통 행복은 불가능 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건전하게 사는 국민들의 희망마저도 밟아버린다"며 한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아이디 'YOUKEUN0'는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사회지도층 인사가 방송에 나와서 할 수 있는 말은 절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100분 토론'에서는 '뒤바뀐 여야와 4월 총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홍 교수 외에 박찬숙 한나라당 국회의원, 민병두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참석했다.

민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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