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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작업장

MBC | 입력 2007.11.04 22:15

 


[뉴스데스크]

● 김주하 앵커 : 자동차 타이어를 만드는 회사에서 근로자들이 최근 1년 반 동안 14명이 숨졌다.

공포영화도 아니고, 뭔가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국내 타이어생산 1위 회사인 한국타이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2580 여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9월 2일 새벽.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사원인 45살 권 모 씨가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 고(故) 권00씨 누나 : "5시에 출근하려고 씻고 수돗물 똘똘똘 나오고 보일러 돌아가고 텔레비전 크게 틀어놓고 그대로 화장실 그 자리에서 죽은 거예요"

권 씨의 사망원인은 심근경색이었습니다.

작년 5월부터 지금가지 1년 반 동안 한국타이어 직원 가운데 사망자는 모두 14명. 그중 절반이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

각종 화학약품으로 타이어를 만드는 대전공장 가류 작업장은 성분을 알 수 없는 가스와 수증기 때문에 뿌연 모습입니다.

한국타이어 공장 직원들 중에는 화학물질 솔벤트로 인해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 한국타이어 직원 : "냄새가 굉장히..술에 취한...한 3,40분 작업을 하다보면 술에 취한 그런 느낌이 들어요."

회사 측은 솔벤트의 독성과 관련해 예전엔 어땠을지 몰라도 현재 사용하는 솔벤트엔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MBC는 한국타이어 현장에서 사용되는 솔벤트를 확보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솔벤트를 흡입한 쥐들은 1시간 정도 지나자 경련을 일으키며 운동성이 크게 저하됐습니다.

솔벤트를 흡입한 쥐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뇌와 심장근육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높아진다는 CPK 지수가, 흡입하지 않은 쥐들보다 최대 7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유족들은 이렇듯 작업장 여건이 유해했음에도 회사 측이 산재 승인마저 방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유족들은 또 회사 측이 자신들을 회유하기 위해 뒷조사를 통해 가계도까지 작성했다고 주장합니다.

● 김미연(유족) : "가계도를 보니까 우리 친정집이 어떻고 시댁이 어떻고 다 나와 있더라고요 아 진짜 울분밖에 안 나와요."

이렇듯 동료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있는데도 한국타이어 직원들은 회사의 통제와 감시 때문에 입도 열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합니다.

● 한국타이어 직원 : "내가 발언을 하면 블랙리스트에 올라간다든가.. 그게 (실제로) 올라갈 지 안 올라갈지는 몰라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MBC 뉴스 여홍규입니다.

(여홍규 기자 yh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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