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검출 지하철역 환기설비 가동 단축

입력 2007. 10. 7. 06:04 수정 2007. 10. 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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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지하철 모든 역사 공기중에서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가운데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역사 환기설비 가동시간을 대폭 단축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폐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사성 발암 물질 '라돈'은, 환기만으로도 공기중 농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어서 환기설비의 적절한 가동이 절실한 때문이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도시철도공사는 143개 역사를 승객수·특성 등에 따라 7개 그룹으로 분류, 환기설비 가동시간을 역별로 5~10시간 가량 줄여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실제 광화문역의 환풍기 가동시간은 기존 12시간에서 10월 현재 7시간40분으로, 종로3가역은 4시간10분, 동대문운동장역은 2시간20분, 을지로4가역은 3시간30분, 역촌역은 2시간40분 등으로 각각 조정됐다.

공사는 올해 초, 이처럼 등 역사 환기설비 가동시간 조정을 포함한 전력 수요 관리를 통해 지난해에만 총 5만kw의 전기 사용량을 줄여 전기세 132억원을 절감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문제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모든 서울지하철 역사에서 라돈이 검출됐으며 남태령·광화문·동대문운동장·종로3가·노원역 등 5개 역사의 라돈 평균농도가 기준치(4pCi/ℓ)를 초과했다는 점.

특히 최근 7년간 기준치를 1회 이상 초과한 전력을 가진 12개 역사 중 공사가 관리하는 역사는 광화문, 을지로4가, 삼각지, 동대문운동장, 종로3가, 역촌, 마들, 중계, 공릉역 등 9곳.

하지만 공사는 라돈관리역사로 지정된 서대문, 광화문, 종로3가, 을지로4가, 월곡역의 경우 승강장에서만 환기설비를 12시간 이상 가동할 뿐 대합실 등에서는 그룹별 가동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역사의 환기량을 높일 경우 최대 2pCi/ℓ 정도의 라돈 농도를 저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환기량을 유지시킨다면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철도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민들과 직원의 건강까지 위협하며 환기설비 가동을 줄여 전기세를 절감한다는 것이 공기업으로서 할 일이냐"고 지적하고 "즉각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승객수와 도심·비도심 등 역 특성을 고려해 구분, 최적의 환기 가동기준을 마련·시행하고 있다"며 "12개 라돈관리역은 별도의 기준을 적용해 가동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5일, 최근 7년간 234개 서울지하철 역사의 라돈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든 역사에서 '라돈'이 검출됐으며, 광화문 등 5개역의 라돈 평균농도는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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