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열차 시험운행, 동해선 이모저모

입력 2007. 5. 17. 15:52 수정 2007. 5. 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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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공동취재단)

▲17일 오전 금강산역에서 열린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 남북 공동기념행상에서 경과보고를 한 박정성 북측 철도성 국장은 당초 예정된 원고이외에 동해선 단절구간인 제진-강릉구간의 연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0년 7월 제1차 남북상급회감(장관급회담) 이후 철도연결 경과를 소개한 뒤 "시험열차가 궤도 위로 힘차게 달리듯이 민족단합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감격의 순간을 전했다. 하지만 준비된 원고를 다 읽고난 뒤 "동해선 철도 완전연결 위해선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동해선 전 구간의 철도연결이 돼 민족 공영에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김용삼 북한 철도상도 축하연서를 통해 "북녘의 금강산역을 떠나는 동해선 시험열차는 남녘의 제진역에서 멈춰 서게 되지만 멀지 않은 앞날에 삼천리 강토를 내달리는 통일열차가 될 것"이라며 동해선 단절구간의 연결을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8일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동해선 남측구간의 단절로 남북철도운행의 항구적 군사보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바 있다.

▲경의선 문산역에서 진행된 철도시험운행 기념행사와 달리 동해선 금강산역에서 북측 주관으로 열린 행산느 별도의 부대행사없이 조촐하게 진행됐다. 북측 사회자의 개회선언에 이어 박정성 북측 철도성 국장의 경과보고,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이용삼 철도상의 축하연설로 공식행사는 모두 종결됐다. 오전 10시30분 시작해서 15분만인 10시45분에 끝나 예정시간보다 무려 40여분이나 빨리 마쳤다. 행사 직후 열차에 탑승했던 참가자들은 10여분간 객차를 둘러본 뒤 다시 승강장으로 나와 열차가 출발한 11시25분까지 기념촬영과 환담으로 시간을 보냈다.

▲동해선 철도시험운행 기념행사를 위해 북측 금강산역에 도착한 남측 대표단은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금강산역으로 진입하는 도로의 노폭이 대형버스 1대가 간신히 지날정도로 좁았던데다 역사에서 50여m에 이르는 구간은 아예 포장초자 돼 있지 않았던 것. 이때문에 일부 탑승자들은 남.북측 관계자들에게 금강산역 미완공 이유를 물어보기도 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차관형식으로 남측에서 지원된 금강산역 건설공사는 이미 끝났지만 북측이 담당하는 역사 주변 정리는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금강산역에는 인근에 소재한 영웅고성고등학교, 고성제일고등중학교 4~5학년 100여명과 5명의 지도교사가 남측 대표단을 환영했다. 북측 중학교는 6년제로 남측과 비교하면 중학교 2~3학년(14~15세)에 해당한다. 파란와이셔츠에 까만색바지, 여학생은 하얀 블라우스에 검성색 윗도리, 검정색 주름치마를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10열 종대로 줄을 선 학생들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남측 대표단을 맞았지만 열차가 금강산역을 떠나기 시작할때쯤엔 편안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환송했다.

▲금강산역에 도착한 직후 남북대표단 주빈들은 열차 앞에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용삼 철도상이 가운데 서고 양쪽으로 남측과 북측 인사가 번갈아섰다. 양측 대표단은 촬영 도중 반갑게 악수를 하기도 하고 환담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북측 사회자는 "금강산역에서 동해선 시험운행에 참석한 이용섭 장관 등 남측 대표단을 동포애적인 마음에서 따뜻하게 환영한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남북 대표단이 열차에 탑승하기 직전 북측 기관사 중 2명이 김용삼 철도상에게 승무 신고를 했다. 북측 기관사는 거수경례를 한 다음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철도상 동지, 열차 시험운행이 준비됐습니다"라고 신고했고 "출발하시오"라는 김용삼 철도상의 답변에 기관차로 향했다. 기관차에는 북측 기관사 4명과 남측 기관사 2명 등 모두 6명이 탑승해 시험운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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