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정권 철퇴'기치..각양각색 3.1절 행사

2007. 2. 23. 08: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윤경원 기자]

◇ 작년 3.1일 반핵반김국민협의회가 남산에서 주최한 '3.1절기념 북한해방을 위한 시민걷기대회' ⓒ데일리안

국내 보수진영 단체들이 오는 3.1절을 맞아 '좌익정권 철퇴'라는 공통된 기치를 내걸고 28일과 3월 1일 이틀에 걸쳐 도심 곳곳에서 각종 행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보수단체들이 매년마다 개최하는 3.1절 행사는 지난 2003년 3월 1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서울 시청 앞 광장 앞 집회 이후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열리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보통 북 핵 반대와 한미동맹 수호 등을 행사의 주제로 내세웠지만 올해에는 여기에 '정권교체'라는 슬로건이 하나 추가됐다.

이번 '3.1절 시즌'행사의 첫 테이프를 끊는 단체는 반핵반김국민협회의(운영위원장 박찬성·이하 반핵반김). 이들은 오는 28일 3.1절 전야제격 행사로 '북핵 폐기·북한해방 3.1절 국민대행진'을 개최한다.

이날 오후 2시 3.1 운동의 시발지인 탑골공원에서 국민의례와 대회사, 연설 등의 행사를 짧게 가진 뒤 종로 보신각 앞까지 약 1.5km 거리를 가두행진 할 계획이다. 약 1만 여명의 인원이 하얀색 '태극기를 휘날리며' 줄지어 행진할 예정이어서 근래 보기 드문 '장관'이 연출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의 공동대회장으로는 김현욱 국제평화외교안보포럼 이사장, 박긍식·안응모·이상훈 전 장관, 정기승 대법관, 박정훈 천주교평신도협의회명예회장 등 14명이 참여한다. 또 한국자유총연맹, 이북도민중앙연합회, 재향경우회, 성우회, 자유시민연대, 전몰군경유자녀회, 불교도총연합회,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자유개척청년단 등 100여개 반핵반김 소속 단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자유시민연대 김구부 사무총장은 2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이번 6자회담의 결과가 미숙한 점이 많아 세계적으로 비판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는데도 좌파정권 하의 한국에서만 마치 전부 해결된 것처럼 들떠있다"며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북핵을 반드시 폐기시키고 좌파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위대한 3.1절 정신을 되살려 의미 있는 행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3.1절 당일 오후 2시에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정통보수, 뉴라이트, 중도, 기독교 단체들이 함께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는다.

◇ 지난 2004년 10월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 ⓒ데일리안

행사 명칭은 '대한민국 지키기·친북좌파종식 3.1국민대회'. 국민행동본부(운영위원장 서정갑)와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선진화국민회의(사무총장 서경석), 국가비상대책협의회(의장 김상철), 기독교대한민국살리기운동연합(상임회장 신신묵)이 공동주관한다.

이들은 2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대회에 성우회, 뉴라이트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 등 2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할 것"이라며 "10만~20만 명의 인원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정계 등 사회 각계에 침투한 친북좌파 세력이 자주·평화·진보세력으로 위장해 지난 10년간 국민들을 호도해 왔다"며 "이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위장평화전술로 국민들의 경각심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북한 핵무장을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친북좌파 세력을 종식시키지 않고는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3.1절 88주년을 맞는 이 때 (3.1국민대회를 계기로) 3.1정신과 건국이념, 헌법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들은 국민들과 정치권에 ▲평화적 자주통일 추진 ▲북핵 완전 폐기 ▲북한의 변화와 연계되지 않은 대북지원 중단 ▲6.15선언 폐기 ▲국가보안법 존속 ▲한미연합사 해체계획 중단 ▲탈북자 강제송환 중단 ▲대선음모용 남북정상회담 저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의 공동대회장은 김상태 성우회 회장, 김성은 한미연합사해체반대천만서명운동 공동대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민병돈 국민행동본부 상임고문, 최성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이광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등이 맡았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상임의장이 주도하는 '3.1구국 궐기대회'가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열린다. 행사의 슬로건은 '반미·친북·좌익정권 10년을 종식시키자'로 요약된다.

이철승 궐기대회 준비위원장은 22일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3.1정신으로 궐기해 반미·친북·좌익정권 몰아내고 피땀으로 싸워 가꿔온 대한민국 국권을 회복하자"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광고성명에서 "노무현 정권은 선대들이 공산주의자들과 피땀으로 싸워 승리해 88올림픽을 치르고 세계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김정일에게 헌납'하려 하고 있다"며 "지금은 국민 모두가 3.1정신으로 뭉쳐 대한민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총궐기해야 할 비상시국"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북핵을 그대로 남겨둔 채 미봉 타결된 6자회담 결과를 두고 '북한이 달라는 것 다 줘도 남는 장사'라고 이적발언을 했다"며 "김정일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동안 협박과 협상의 양면 작전으로 천문학전 액수의 대한민국 국부를 갈취해 미사일과 핵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또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이는 대한민국 국체와 정통성을 부인하고 국가보안법 등 국법을 짓밟아 김일성 부자의 반민족적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또 대한민국 보수를 막아 좌파정권 재집권을 획책하려는 것"이라고 결사반대 의사를 밝혔다./ 윤경원 기자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