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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일본만의 잔치', 아시아송페스티벌

뉴시스 | 입력 2006.09.25 16:54

 




【광주=뉴시스】

'재팬송페스티벌'이었다. 아시아송페스티벌이 아니었다. 일본 가수들의 잔치에 '나머지' 나라 가수들이 들러리로 동원됐다.

22일 제3회 아시아송페스티벌이 열린 광주 월드컵경기장에는 한국의 동방신기와 버즈, 중국의 쑨난, 홍콩의 천우이린, 베트남의 호 쿠인 흐엉, 태국의 카트리야 잉글리시, 필리핀의 키치 나달, 싱가포르의 타냐 추아, 대만의 탱크, 일본의 아라시와 고다 구미 등 아시아 9개국 톱가수 11개 팀이 참가했다. '아시아의 축제'라 하기에 손색이 없는 면면들이다. 그러나, '일본의 축제'였을 뿐이다.

↑ <기자수첩>'일본만의 잔치', 아시아송페스티벌

행사는 철저히 아라시와 고다 구미 위주로 진행됐다. 이들 일본의 '범털'에 밀려 베트남의 '천재가수', 태국의 '국민가수', 싱가포르의 '최고 인기가수', 필리핀의 '최우수 여성가수'는 '개털' 신세로 전락했다.

아라시와 고다 구미는 드넓은 대기실을 독차지했다. '그 외' 가수들은 쪼개 써야 한 공간이다. 한 방에 외국 가수가 둘이라 이 가수를 저 가수로 착각하는 딱한 상황도 빚어졌다.

아라시는 안하무인이었다. 공연 전부터 "한국의 언론매체와는 인터뷰도, 사진촬영도 일체 거절한다"는 몰상식 자체 룰을 공공연히 강조했다. 일본을 뺀 다른 국가 대표가수들은 안 그랬다. 홍콩의 톱스타 천후이린은 공연 직후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방한 소감을 잊지 않았다.

주최측의 친일 서비스 이론과 실제는 완벽했다. 일본 가수들의 한 마디는 곧 참이요 진리였다. 콘서트 막바지 시상식에서 일본 가수의 수상 소감이 길어지자 "태국과 중국 가수들의 소감은 시간 관계상 생략하겠다"며 알아서 기었을 지경이다.

우리나라의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과, 우리나라의 문화관광부가, 우리나라의 광주에 깔아준 멍석에, 아시아는 없었다./ 이승영기자 sy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