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 훼손한 ''프라하의 연인''
지난 20일 종영한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드라마 마지막회 촬영 도중 문화재인 덕수궁의 외벽을 훼손해 물의를 빚고 있다. '프라하의 연인'제작진은 20일 오전 드라마 촬영을 위해 덕수궁 외벽, 일명 덕수궁 돌담에 노란 종이 수백 장을 100m가량 붙였다. (사진)
주인공 최상현(김주혁)이 윤재희(전도연)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의 배경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노란 종이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사랑한다'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문화재 훼손은 촬영 후 노란 종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접착제로 붙인 종이를 떼어 내면서 끌 등의 도구를 사용해 벽을 긁어 외벽 상당부가 긁히는 손상을 입었다. 덕수궁 일원은 사적 제124호로 지정돼 있다.
덕수궁 시설물 관리를 맡은 이소연 계장은 "애초에 드라마 제작진이 전화로 '포스트잇' 30장 정도를 붙이겠다고 해놓고는 당일 새벽 3시부터 강력 접착제로 수백 장의 종이를 붙이며 무단촬영을 했다"면서 "외벽의 돌 조각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돌과 돌 사이를 연결하는 이음새(줄눈)가 일부 떨어져 나갔고 외벽이 부분적으로 긁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화재 수리 전문가들이 현재 실사 중이며 어느 범위까지 보수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는 뜯어내고 다시 복원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번 훼손된 문화재가 얼마나 원상에 가깝게 복원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SBS측은 덕수궁을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원상복구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SBS는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성명을 내고 "덕수궁 돌담길의 일부가 훼손된 점은 대단히 죄송스럽다"면서 "지방 체류 중인 문화재 전문가들이 도착하는 22일 오후부터 원상복구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며 비용과 상관없이 복구작업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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