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혁명가 트로츠키 암살도구 처분 논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러시아의 전설적인 공산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가 살해된 멕시코에서 그의 암살 65주년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트로츠키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의 처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트로츠키는 멕시코에 망명 중이던 1940년 8월20일 멕시코시티 남부 코요아칸 자택에서 스탈린의 자객 라몬 메르카데르에 의해 나무자루에 곡괭이 모양의 금속제 날이 달려 있는 등산용 피켈로 살해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 등산용 도끼는 지난 수십년 간 분실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조직이 해체된 멕시코 비밀첩보 기관 요원의 딸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이 도끼를 최근 판매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로츠키가 암살된 자택을 박물관으로 꾸며 관리하고 있는 트로츠키의 손자 에스테반 볼코프(79)씨는 AP통신과 회견에서 할아버지 암살에 이용된 도구를 일반 판매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마땅히 트로츠키 박물관에 기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볼코프씨는 트로츠키 암살도구인지 여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이 도구에 희미한 상태로 남아 있는 혈흔을 확인하기 위한 DNA 표본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이 등산용 도끼가 트로츠키 암살에 사용됐을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공식 인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도끼를 소유하고 있는 정보요원 딸은 지난 4월 멕시코의 한 라디오 방송과 회견에서 자신이 트로츠키 암살도구를 갖고 있다고 처음 주장하며 이를 공개한 바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등산 용구에 불과한 이 암살도구는 약 25㎝ 길이의 나무 자루 부분이 있고 전체 무게는 500g도 채 나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명이 레온 브론슈타인인 트로츠키는 남우크라이나의 비교적 부유한 농가에서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서구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 혁명을 국제적 차원으로 이어가자던 영구혁명론 이론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결국 러시아의 독자적 혁명을 주장한 스탈린의 일국사회주의론과 대립, 추방됐으며 여러 나라를 떠돌다 1937년 당시 라사로 카르데나스 멕시코 대통령의 배려로 멕시코에 거처를 마련하게 된다.
스탈린의 비밀경찰로 지목되고 있는 메르카데르는 살해 당시 트로츠키의 여비서 실비아 아겔로프를 이용해 접근, 서재에 있던 트로츠키를 등산 용구로 살해했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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