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집창촌 화재참사..6명 사상(대체)
문화일보 | 입력 2005.03.28 02:34
(::단속후에도 성매매 영업‥20여분만에 진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텍사스 집창촌 건물에서 27일
불이 나 `성매매여성"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
났다.
이 업소는 성매매특별법을 위반해 경찰의 단속을 받고도 이날 새
벽 6시까지 성매매 영업을 했으며 여성들은 영업을 마치고 낮에
잠들어 있다 집단 참변을 당했다.
27일 낮 12시36분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402 4층 짜리 건물
에서 화재가 발생, 여성 4명이 질식해 현장에서 숨지고 1명은 병
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치료중인 다른 부상자 1명도 중태다.
소방차 13대가 출동, 20여분 만에 불은 꺼졌으나 카펫 등이 타면
서 내뿜는 유독 가스로 인명피해가 커졌다.
주민 이모(45・여)씨는 "검은 연기를 발견하고 3~4분 후 잠옷 차
림의 여성 2명이 건물 1층 출입문으로 뛰쳐나왔고 1명은 소방관
에 업힌 채로, 나머지 1명은 들 것에 실려 건물 밖으로 나왔다"
고 말했다. 이 업소에는 여종업원 11명과 주방 종업원 1명이 일
해왔으며 이날은 여종업원 2명이 휴일을 맞아 외박을 나가 화재
당시에는 업소에 10명이 남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업소는 26일 오후 9시30분쯤 성매매 사실이 적발돼 업주 고모
(여?50)씨와 건물주, 종업원 9명 등이 경찰관서로 연행돼 조사
를 받은 뒤에도 영업을 계속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
찰은 종업원 9명에 대해 상담센터 입소를 권유했으나 이들이 모
두 거절해 27일 오전 1시쯤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업주가 여종업원들을 감금한 채 성매매를 알선하다 사고
가 났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했으나 감금 장치 등은 발
견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군산 집창촌 화재 당시에는 성매매
여성 14명이 폐쇄된 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숨졌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고 있던 여종업원 1명이 이날 오전 술에 취해
담배를 피우다 꽁초를 바닥에 그냥 버리는 장면을 봤다는 다른
종업원의 진술로 미뤄 담뱃불이 인화물질에 옮아붙어 불이 난 것
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