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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설" 주성영 의원도 주사파 였다?

오마이뉴스 | 입력 2004.12.13 11:40

 




[오마이뉴스 안태준 기자]"(민가협에 연구용역비를 준 것은) 쓸 데 없는 세금 낭비다. 이러니까 자꾸 사회적 기생층(충)이 늘어나는 것이다."(2004년 10월 15일,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 "동방의 작은 나라를 깍두기 머리 임금님이 다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임금은 국사는 돌보지 아니하고 국고를 탕진하면서 오로지 멋있는 옷을 입고 폼 내기를 즐겼다."(2004년 10월 28일, 국회 대정부 질문 원고) "("베짱이 386"의 특징으로) 항상 시원한 그늘에서 놀다 보니 얼굴이 흰 것이 당연하고, 머릿속이 텅 비다 보니 가만히 귀를 대고 들어보면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다."(2004년 11월 16일, 국회 대정부 질문 원고) "(법사위 정회에 항의하는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을 향해) 술 먹고 행패 부리는 거냐"(2004년 12월 3일 국회법사위) "법사위의 국보법 상정은 한일합방을 전제로 한 을사조약과 다름없다."(2004년 12월 4일, 국회법사위)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1992년 노동당원으로 현지 입당했고 지금까지 암약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2004년 12월 8일, 국회본회의 신상발언) 주성영 의원의 막나가는 말말말 한나라당 대구 동구 출신 "흑기사(박근혜 대표 술상무)" 주성영 의원의 "막말 어록"이다. 민가협 등 민주화운동단체들을 "기생층"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등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과연 공안검사 출신답다. "국보법 상정=을사조약"이라는 해괴한 논리는 또 무엇인가. 을사조약은 일본에, 국보법 상정은 북한에 나라를 팔아 먹는 것이기 때문에 둘은 같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은 물론 그들의 국보법 상정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매국노이고 그 대척점에 있는 한나라당과 주 의원은 애국자란 말인가. 그럼 왜 애국자로 자처하는 한나라당과 주 의원은 온전한 친일규명 노력을 방해하는가. 그런 그가 급기야 대한민국 국회를 뻘건 시궁창에 처박아 넣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국보법을 비롯한 개혁 입법을 막을 저의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은 간첩이다!"라는 해묵은 카드를 들고 나왔다. 양치기 소년이 따로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벌거벗은 임금님"이나 "개미와 베짱이" 등의 우화에 등장시키더니 이제는 자신이 직접 우화 속에 등장 인물로 출현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노동당원이었으며 지금도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왜냐하면 1993년 법원은 우리당 이 의원이 노동당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판결했고 또한 현재 이 의원이 간첩이라고 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주성영을 알아주는 <매일신문> 그런데 이런 주 의원도 제대로 대접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그의 고향 대구에서 발행되는 <매일신문>에서다. 각종 막말로 초선 의원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국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던 그를 <매일신문>에서는 "4대 개혁법안 저지를 위한 싸움(을) 주도할(10월 25일, <여 4대법안도 TK 손에?>)" 정치인으로 묘사한다. 뿐만이 아니다. 주 의원의 "기생층(충)" 발언에 대해서는 "기생층이냐 기생충이냐의 사실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10월 16일 < NGO가 기생충? >)"고 보도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흐려 놓았다. 오히려 "기생층을 기생충으로 잘못 알아들었다"는 주 의원의 반박 자료를 비중 있게 보도함으로써 논란의 본질을 곡해했다. 또한 10월 29일치 "야고부-기생층"에서는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이상한 노래나 부르며 국민세금으로 배를 불리는 베짱이들을 청산하자는 주 의원의 주장은 적지 않은 공감을 얻을 것이다"며 주 의원의 "386 베짱이론"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를 추켜세웠다. 그리고 10월 30일치 기사 <홍준표-주성영 "닮은 꼴"화제 대구 출신" 고려대 "검사" 저격수…>에서는 "두 사람의 이미지는 모두 강하다. 우선 외모가 강해 보이고 말투가 단호하다. 대구 출신, 고려대, 검사란 이력도 강하게 보이게 하는데 한 몫 한다. …(그래서) 주 의원은 출마하자마자 홍 의원과 여러 면에서 흡사한 탓에 "제2의 홍준표가 될 재목(?)"으로 꼽혔다"며 무슨 대단한 투사를 소개하는 양 비장감마저 든다. 또 11월 17일치 기사 <"공격수 떴다" 주성영 의원 "입심" "수준이 낮다">는, 주 의원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을 보도하면서 주 의원의 최근 발언에 대한 여야의 엇갈린 평가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부제목이 "집요한 질문공세 정동영 장관 진땀"이다. 또한 정 장관이 물을 마시는 사진을 함께 실어 "목타는 정 통일"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한나라당의 주성영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고 설명을 붙였다. 누가 보아도 "공격수 떴다"에 더 무게가 실렸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기사의 내용에서 주 의원의 질문이 통일부에 관한 것이 아니고 장관의 신상에 관한 것이어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은 찾을 수 없다. 딴은 딱하기도 하다. 오죽 변변한 지역 의원이 없었으면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의원을 감싸고 추켜세울까. 못난 자식에게 더 신경을 쓰는 부모의 심정이라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만 지역을 대표해 나랏일을 맡긴 정치인에 대한 애정치고는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안태준 기자
덧붙이는 글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참언론 참소리>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언론개혁운동단체다. 지역사회 민주주의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장치 마련과 더불어 지역사회를 정비하고 발전시킬 참언론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참언론 참소리>칼럼은 기존의 <참언론 대구시민연대 언론신경쓰기 칼럼>을 확대 개편했다. <참언론참소리>칼럼을 통해 개혁을 거부하고, 기득권층과 유착 그들만의 이해를 대변하는 언론의 그릇된 모습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태준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언론모니터팀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 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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