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메이지 천황의 손녀" 가짜 촌극

2004. 8. 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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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민단체 행사 참석 29일 한 시민단체의 행사에 참가한 일본 여성이 메이지 일왕의 손녀인지를둘러싸고 논란을 빚는 촌극이 벌어졌다.

나가마루 가오루라는 일본 여성은 이날 ‘세계 비폭력평화운동연합’(평화운동연합)이 서울 언론회관에서 연 내외신 기자회견과 서울중구 장충동 3・1운동 기념탑 앞에서 연 평화선언식에 참가해, 자신을 “메이지천황의 손녀”라고 소개했다.

박인성 평화운동연합 이사장도 “일본 천황의 손녀가 한국을 방문해 3・1운동기념탑 앞에서 폭력에 반대하고 평화를 선언하는 기념식을 여는 게 이번 행사의핵심”이라며 “나가마루의 한국행에 주일 한국대사가 동행했고, 이명박서울시장이 평화선언식에 참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김의재 전 보훈처장이 맡았고, 50여명의 단체 관계자들과10여명의 취재진이 참가했다.

그러나 이 행사에 대해 주한일본대사관은 “(본국) 궁내청에 문의한 결과 황실호적에 그런 이름의 여성은 없었다”며 “그는 메이지 천황의 손녀가 아니다”라는공식 견해를 밝혔다. 주일한국대사관 역시 “대사의 동행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해명했고,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 시간에 집무실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보훈처장은 “황실 손녀인 걸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황실 사람이 이런행사에 참가하는 데 대한 일본 내 여론 악화를 우려해 일본대사관이 거짓말할 수도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확인 작업이 계속되자 박 이사장은 “정실의 후손이 아니어서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황실 손녀”라며 “곧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친손녀임을 밝힐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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