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계의 대부" 조양은씨 신학대 석사학위 받았다

2004. 2. 5.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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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뉴시스】 전 주먹계의 대부 조양은씨가 신학석사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조씨는 5일 경기 군포시 금정동 소재 순복음교회 재단의 한세대학교 총회신학대학원 석사학위 수여식에서 졸업생 310명과 함께 나란히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씨는 지난 1996년 이 대학 전신의 순신대학교에서 목회학과를 졸업한뒤 꾸준히 학업을 지속, 지난 2002년 대학원에 진학, 올 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날 조씨의 졸업식에는 평소 주먹계의 선후배들이 대거 몰릴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조씨의 부인 김소영씨, 딸 수빈양(6), 조씨의 어머니 김수정 권사(68)를 비롯,평소 어릴적부터 유일하게 죽마고우로 지내고 있는 사업가 김원봉씨와 후배 10여명만이 참석, 졸업식을 축하 해 주었다.

학사모를 쓴 조씨의 표정은 매우 밝았으며 함께 졸업하는 동료들과도 연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등 폭넓은 교우애를 과시, 눈길을 끌었다.

조씨는 지난 70년대 서방파 OB파와 함께 국내 3대 폭력조직 트로이카 중 양은이파 두목으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 지난 1990년 김영삼 정권시절 범죄와의 전쟁때 범죄단체 구성 혐의로 구속되는 등 지난 1996년에도 범죄단체 구성, 살인음모 등 5~6개의 범죄혐의로 구속돼 한때 사형선고까지 받는 등 수차례 구속과 석방을 반복, 18년동안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지난 1998년 자유의 몸이 되기까지 마치 영화같은 삶을 살았다.

조씨가 한세대학교에 입학한 것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와의 특별한 인연때문. 한세대 조용기 목사의 부인 김성혜씨가 이 대학 총장이다. 조씨는 지난 1995년 출소후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의 주례로 부인 김소영씨와 결혼식을 올린뒤 순복음교회 재단에서 선교활동을 해 왔다.

다음은 조씨와의 일문일답 -신학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 "지난 1980년 구속돼 사형선고를 받고 육군본부 지하벙커에 갇혀 있을때 절망속에서 하나님이 살아있을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 범죄와의 전쟁때 구속돼 대전교도소 독방에 갇혀 있을때 풀벌레와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외롭고, 힘들때 우연히 성경책을 접하고 읽기 시작했다.

성경을 읽고난후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고 삶의 애착을 갖게 되었다. 이후 신학공부를 결심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우선 신학공부를 계속할 것이다. 올 한 해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식당일에 전념하고 내년에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신학박사 학위에 도전, 박사학위를 따고 남은 인생을 국내 및 해외 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할 생각이다.

또 청소년 선도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 현지 다음카페에서 청소년 상담을 하고 있는데 회원이 약 9000명이나 된다" -우리사회의 폭력계가 청소년 사이에 미화되고 있는데 청소년에게 한마디 해 주신다면. "나는 18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내 인생에서 황금기인 20~30대의 청춘을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한때의 영웅심에서 귀중한 시간이 주먹과 함께 한순간 날아간 것이다. 이젠 찾으려 해도 찾을수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어리섞은 짓이었다. 청소년기는 순식간에 흘러가는데 그 귀중한 청소년기를 낭비해서는 절대 않된다.

내 경험으로 통해 우리 자녀들이 한순간의 영웅심에서 비행청소년이 되는것을 막기위해 다음카페에서 청소년 상담을 지속적으로 펼칠 생각이다" <사진 있음> 임덕철기자 ult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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