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학생운동권 지도부에서 엽기 살인범으로
【광주=뉴시스】 "학생 운동권 지도부에서 6년만에 엽기 살인범으로" 잔혹한 수법으로 40대 호프집 여주인을 살해하고, 전국 각지를 돌며 강도행각을 벌여온 혐의(강도살인 등)로 15일 긴급체포된 구모씨(31). 말끔한 차림에 호남형 얼굴을 한 구씨는 경찰조사결과 6년전 광주 모 대학 총학생회 간부로 활동하며 학내 운동권조직을 진두에서 이끈 인물로 밝혀졌다.
특히 구씨는 당시 총학 섭외부장직을 수행하며 "이종권 프락치사건"에 깊숙히 개입, 쇠파이프 등으로 이씨를 집단 구타한 뒤 사망사실을 은폐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3개월간 실형까지 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사회정의를 외치며 "행동하는 지성"으로 학생운동에 전념해온 구씨는 이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방황하다 끝내 "무역학도로서의 꿈"을 2년만에 접고 중퇴를 결심했다.
대학생이 되던 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버지까지 떠나보낸 구씨는 잇단 시련속에 번뇌하다 결국 심적고통을 견디다 못해 가출한 뒤 PC방과 찜질방 등을 전전하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강도행각을 벌이기 시작했고, 한두번 성공한 완전범행은 결국 범죄중독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광주, 부산, 대전, 경기 평택 등 전국 각지 호프집만을 골라가며 2달새 10여건의 연쇄 강도행각을 벌여오던 구씨는 지난 8월 광주 북구 문흥동 모 호프집에서 여주인 박모씨(43)를 흉기를 난자한 뒤 달아났다가 맥주병에 남은 지문 때문에 범행 53일만에 검거됐다.
구씨는 1997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된 지 6년만에 같은 경찰서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송창헌기자 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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