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 메카" 한양대,한총련 탈퇴 고민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한때 `학생운동 메카"로 불릴 정도로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한양대에서 최근 학생들 사이에 한총련 탈퇴 논의가 일고 있다.
14일 한양대에 따르면 최근의 한총련 과격시위와 관련, 교내 인터넷 게시판에는총학생회를 상대로 `한총련을 탈퇴하라"고 요구하는 글이 부쩍 늘었다.
현행 한총련 규약에 따르면 가입과 탈퇴는 각 대학 총학생회 단위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동의를 얻어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총학생회측은 한총련 탈퇴 주장과 관련, "2년 연속 비운동권 학생회가 총학생회를 맡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탈퇴한 상태"라며 "그러나 한총련 탈퇴는 상징적의미가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측은 또 "이전 선배들이 공감대를 형성, 한총련 규약에 동의하고 가입했기 때문에 탈퇴 때도 재학생의 뜻을 모으는 것이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한총련 탈퇴가 실익이 있는지와 공감대 형성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신진수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한총련 탈퇴는 `한총련"과 `비운동권"간에 어렵게조성된 화합무드를 깰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결론을 내린 것은 없으며, 한총련 지도부에 협의체적 기구로의 전환을 건의해 볼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양대는 지난 87년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출범해 1992년 6기로 마감할 때까지 의장 2명과 전대협의 뒤를 이어 93년 출범한 한총련 1기 의장을 배출했다.
특히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길동"으로 통했던 임종석 민주당 의원이 당시숱한 화제를 뿌리면서 이후 전대협 사무실이 한양대에 상주하는 등 학생운동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주요 대학 중에는 서울대가 지난 1998년 한총련의 하부기구인 서총련(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탈퇴를 선언, 한총련과 사실상 결별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2001년 한총련 탈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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