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안 성폭력 98% "목회자가 가해자"
한겨레 | 입력 2003.06.16 09:22
기독여성상담소 “5년새 75건”
한국여성신학자협의회 부설 기독여성상담소는 지난 1998년 7월부터 지난해말까지
상담소에 접수된 81건의 교회 안 성폭력 사건 가운데 목회자가 신도에게 행한
성폭력 사건이 전체의 93%(75건)에 이른다고 16일 밝혔다.
기독여성상담소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제작중인 ‘교회내 성폭력
예방지침서’ 초안을 보면, 목회자의 성폭력 유형은 성폭행이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은 29건, 성희롱 등이 5건이었다.
상담소 쪽은 “목회자 성폭력은 개인상담이나 심방・안수 등의 치유행위 또는
종교체험을 빙자해 벌어지는 특징이 두드러졌다”면서 “목회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로 인해 피해자가 성폭력을 당하고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상담소 쪽은 또 “목회자와 관련된 성폭력은 사이비 종파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상담소에 접수된 사례 중 2~3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통교단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상담소 쪽은 ‘안수기도를 해 주겠다’ ‘사명을 받기 위해선 처녀막을 바쳐야
한다’ ‘죄를 씻기 위해서 목회자와 성관계를 해야 한다’ ‘영적인 사람은
벌거벗고 서로 보고 있어도 수치를 느끼지 않는다’ 등의 이유를 대며 성폭력을
행사한 경우를 소개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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