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대부" 조양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6>

2003. 3. 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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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고독한 교도소에서 요한복음 1장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구원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귀한 손길이 저와 함께 해 주신을 것을 깨달았습니다. 놀라운 사랑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1995년 3월 출소 후 얼마 되지 않아 조양은은 대중 앞에 나서 간증을 했다. 조양은은 “앞으로 보스 대신 신앙인 조양은, 조 집사로 불러 달라”고 했다.

“나는 떠난다. 새 삶을 살아갈 것이다.”조직도 떠났다. 검사와 “출소하면 조직을 해체하겠다”고 약속한 조양은은 출소 직후 충남 서산에서 전국 ‘오야붕’모임을 갖는다. “목숨을 걸고 만들었고, 지켜 왔지만 양은이파는 오늘로 공식 해체한다. 나도 주먹과의 인연을 끊는다.”조양은은 또 “칼부림을 없애는 데 기여했다“고 말한다. “전국을 돌며 결혼 청첩장을 돌릴 때도 오야붕들에게 앞으로 조직간 싸움 때 칼부림은 없애라고 당부했다. 95년 이후 칼부림이 난 적이 있느냐. 있다면 동네 양아치들의 싸움에서나 나왔을 것이다.”영화 <보스>에 직접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활발한 사회 활동을 재기한 것과 동시에 조양은은 신학대학에 입학한다. 노숙자들의 발을 씻어 주는 세족식에도 참석하면서 다른 모습으로 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듯했다.

그러나 30년 이상 묵은 구습을 한번에 떨칠 수는 없는 듯 조양은은 출소 1년 5개 월 만인 96년 8월에 이어 2000년 12월에 도박과 외화 밀반출 등의 혐의로 잇따라 구속 수감된다.

세인들은 “과거와의 단절은 거짓이었다. 조양은은 세상을 속였다. 종교의 우산 속에 숨어 여전히 범죄 생각만 하고 있었다“면서 위장 신앙 생활을 비판했다.

“내가 실수한 것은 당연히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더 많은 돌팔매질을 받았다. 나는 때가 덕지덕지 너무 많이 묻은 사람이다.

한꺼번에 새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조양은의 항변이다. “주먹도 완전히 잊었다. 만약 활동을 시작한다면 내가 그만둘 때 잘못한 일도 없고 등 돌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못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동생들한테 전화라도 한 통하고 본의 아니게 일이라도 터지면 두 말을 하게 되는 셈이다. 조직을 이끌려면 이권에도 개입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 것은 하고 싶지도 않다.”조양은은 조만간 아내 김소영 씨와 딸 수빈이를 먼저 이민 보낸다. “세상은 나를 여전히 조폭의 두목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내가 조용히 죽어 지내기를 원하고 있다. 한순간 잘못으로 청춘을 송두리째 교도소에서 보냈다. 나도 내 인생이 있다.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사회에 대한 빚을 청산한다는 생각으로 아무데나 거침없이 다니면서 선교 활동을 하겠다.”그의 약속이 지켜지길 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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