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기독교와 맞지 않는데 왜 참여해"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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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단체 이사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소속 단체 임원을 해임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산YMCA 이사회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이 단체에서 사무총장 대행 역할을 해오던 정진호(40)씨에 대한 해임안을 가결시켰다. 해임 이유는 정씨가 '광우병 서산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기독교 이념과 맞지 않는다는 경고에도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했다는 것.
서산YMCA 이사회는 지난 6월에도 정씨에 대한 해임안을 안건으로 이사회를 소집했다가 성원 미달로 부결되자 이날 이사회를 재소집해 12대 5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해임당한 정씨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광우병대책회의 활동과 관련해 단체 참여는 어렵지만 개별적 참여는 보장하기로 했다"며 "이사회가 갑자기 5월 결정을 스스로 뒤집는 해임안을 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서산YMCA 평회원은 물론 시민들까지 나서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해임안 처리를 주도한 이사가 뉴라이트전국연합 서산지역 책임자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아이디 '예중'은 21일 서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반생태적이고 반생명적인 광우병 위험물질이 포함된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는 누구보다 YMCA가 앞장서 해야 할 일"이라며 "이를 위해 애썼던 실무자를 파면한 것은 공동우물에 침을 뱉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뿔난 평회원들 "실무자 개인을 직원으로 착각하는 이사진 불신임할 것"
아이디 '종교를 함부로'도 이날 서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촛불을 들었다 해서 기독교적이 아니라고 한다면 과연 제대로 된 기독교인이냐"며 "이렇게 말한 이사진들의 이름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산YMCA 한 관계자는 "서산시장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지지해 광우병 대책위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한 바 있다"며 "이후 시청의 압력을 받은 일부 이사진들이 해임안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산YMCA 평회원들은 이를 이사회가 소속 단체 실무자를 개인 직원으로 잘못 생각해온 단면을 드러낸 일로 규정하고 22일 평회원 긴급대책회의에 이어 총회를 열고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이사진 불신임안을 상정, 정면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서산YMCA 이사 3명도 해임안 가결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사임한 상태다.
서산YMCA는 지난 1993년 창립했으며 이번에 해임된 정씨는 2002년부터 이 단체에서 상근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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