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환자들을 '봉'으로 삼아 폭리를 취하는 중국 병원들의 '바가지' 진료비 관행에 대해 의료계 수장인 위생부장이 격노했다.
천주(陳竺) 위생부장이 7일 열린 제12기 중국 혈액실험학 학술회의에서 환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병원들의 관행을 질타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보도했다.
천 위생부장은 "식당에서 100 위안 어치만 시키면 충분히 먹을 수 있는데도 식당 주인이 권하는 대로 먹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백 위안이 나가게 된다"며 "현재 중국의 의료계에서는 식당 주인이 일방적으로 권하는 음식을 먹다 손님이 바가지를 쓰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천 부장은 "의사들이 더 많은 수익을 챙기려고 환자들, 특히 중증환자들에게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불필요한 약을 마구잡이식으로 투약하고 있다"며 "병원 문턱을 들어서는 환자들은 바가지를 쓸 것을 걱정하고 있으며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늘 긴장관계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자로서 자신이 겪었던 경험담도 소개했다. 쓰촨(四川)에서 열린 학술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8만 위안의 치료비면 충분한데도 모 병원에서는 수십만 위안을 청구하더라는 것.
그는 "의사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경제적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질병에 따라 미리 정해진 진료비를 받도록 하는
포괄수가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천 부장은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면 의사들이 합리적으로 약을 조제, 원가를 줄이려 할 것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약값을 절약할 수 있고 병원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적지 않은 병원에서 시범적으로 시행 중인 포괄수가제에 따라 불필요하게 비싼 약을 쓰는 관행이 사라지고 환자들의 원망도 줄었다"며 "머지않아 정부의 재정 지원책 등이 포함된 의료제도 개혁을 통해 포괄수가제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보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중국에서는 병원들이 환자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의료시설이 부족한 탓에 진찰이나 입원 수속을 밟기 위해 뒷돈을 줘야 하며 병원들이 단순 감기 환자에게조차 링거를 꽂거나 불필요한 검진을 강요해 수만 위안의 진료비를 챙기는 경우도 허다해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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