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고향의 봄' 最古 악보, 이일래 작곡"

황봉규 2011. 6. 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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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아동문학가 이원수의 동시 '고향의 봄'에 곡을 붙인 가장 오래된 악보의 작곡자가 밝혀졌다.

경남 창원에 소재한 ㈔고향의 봄 기념사업회(회장 김일태)는 1929년 5월 통영에서 발간된 동인지 '노래동산' 창간호에 실린 작곡가 이부근의 '고향' 악보는 동요 '산토끼'의 작사ㆍ작곡가로 알려진 이일래의 작품이라고 1일 밝혔다.

1929년 10월 홍난파(본명 홍영후)가 작곡해 일반에게 잘 알려진 고향의 봄 동요에 비해 5개월 이상 빠른 이 악보는 현존하는 '고향의 봄' 동요 중 가장 오래됐다.

기념사업회는 당초 이 악보는 제3의 인물이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일래의 본명이 최근 이부근으로 확인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일래의 호적부와 그의 장녀 명주씨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부친 이름이 이일래가 아닌 이부근이라 표기돼 있다고 기념사업회는 설명했다.

이로써 동요 '고향'은 이원수 작시ㆍ이일래 작곡으로 표기한 '조선동요작곡집'의 발간 연도인 1938년보다 본명인 이부근으로 표기한 악보의 창작연도가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명주씨는 "아버지는 이원수 선생이 쓴 고향의 봄이 좋아서 곡을 붙여 당시 마산의신학교 교사로 있던 박업순에게 선물했고, 이 곡을 받고 감동해 1년의 연애끝에 1927년 12월 결혼했다. 이로써 '고향'은 1926년에 작곡된 셈"이라고 기념사업회측에 밝혀 홍난파 곡보다 3년 정도 빠르다고 주장했다.

기념사업회측은 이원수 작가가 1980년에 발표한 '소년-흘러가는 세월속에'라는 글에는 '동요 고향은 이일래라는 분의 작곡으로 마산 사립학교에서 많이 불리기 시작했다. 뒤에 '산토끼'라는 동요도 그 분이 작사 작곡했고 2, 3년 후에 홍난파 선생도 '고향의 봄'을 지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됐다'는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원수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이일래 선생의 오래된 악보가 발견돼 의미가 크다"며 "홍난파ㆍ이일래 선생의 정확한 작곡시기에 대해 추가 고증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 고향의 봄이 민족의 노래로 더 많이 불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음악연구가 김연갑 한민족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가 최근 언론을 통해 4년 전 서울 인사동 경매장에서 입수한 노래동산 창간호를 공개하자 작곡가 이부근과 이일래의 관계, 가장 오래된 고향의 봄 악보 여부 등을 놓고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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