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정신대 할머니 묘역서 "늦었습니다"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일본인들이 광주를 방문해 명예회복을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한 근로정신대 할머니의 넋을 기렸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돕고 있는 일본인들로 구성된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와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공동변호단' 대표들이 1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단은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도(高橋 信.65) 회장, 공동변호단 우치카와 요시카즈(內河惠.71) 회장 등 7명이며,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회원들과 근로정신대 출신 양금덕(81) 할머니, 김혜옥 할머니의 유족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7월 25일 타계한 근로정신대 출신 고(故) 김혜옥 할머니의 묘지를 참배하고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참배에 나선 다카하시 회장은 "오늘의 비는 김혜옥 할머니의 눈물이십니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숙연케 했다.
참배를 마친 방문단은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권교체에 따른 향후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밝혔다.
다카하시 회장은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뀐 것은 한국인 강제징용 문제 해결에 긍정적 신호"라며 "민주당 내 강제징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소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원회 사무국장 고이데 유타카(小出 裕.66)씨는 "일본 사회보험청은 근로정신대의 강제 노동 부분을 인정하고 '후생연금탈퇴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는 강제 징용 부분이 일정부분 인정된 것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큰 소득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방문단은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만나 향후 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이날 오후 늦게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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